최근 영유아(0~6세) 수족구병 환자가 크게 늘면서 예방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수족구병은 주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수족구병은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생기는 비교적 흔한 급성바이러스성 질환으로 5세 이하의 영유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해 6월~9월 사이 많이 발생한다.
8일 질병관리청의 2024년 21주차(5월19일~25일) 및 22주차(5월26일~6월1일) ‘병원체 및 매개체 감시 주간정보’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엔테로바이러스 평균 검출률은 50.0%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평균 검출률(70.4%) 대비 20.4%p(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다만 수족구병의 인구 1000명당 의사환자분율은 지난 4주간 꾸준히 늘었다. 질병청 자료를 보면 수족구병 환자분율은 18주차 5.3명, 19주차 6.2명, 20주차 8.9명에서 21주차에는 14.8명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 4년 같은 기간 평균 환자분율 4.2명 배디 10.6명 증가한 수치다.
특히 국내 수족구병 진료인원(입원·외래)은 코로나19 시기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과 방역 해제로 다시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국내 수족구병 진료인원은 2018년 20만8733명에서 2019년 51만8687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3만3210명으로 줄었고, 2021년에는 1만6328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 방역이 사실상 풀린 2022년 수족구병 진료인원은 25만5849명으로 급증했다.
수족구병은 여름철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주로 발생하고, 면역체계가 발달하지 않은 영유아(0~6세)에서 발병률이 높다. 영유아는 유치원에서 집단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빠르게 감염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국민관심질병통계 연령별 자료에 의하면 2022년 기준 수족구병 진료인원 25만5849명 중 0~9세가 24만9245명으로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양무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수족구병은 손, 발, 입안에 수포성 발진과 궤양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장 바이러스인 콕사키바이러스 또는 엔테로바이러스71에 의해 발병하고 타액, 체액 또는 배설물 직접 접촉으로 감염되어 열, 목 통증, 식욕부진, 설사 증상이 동반된다”고 설명했다.
양 전문의는 “수족구병에 감염되었다면 약물치료와 함께 대부분 7~10일 안에 자연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다만 엔테로바이러스71에 의해 생긴 수족구병은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고 덧붙였다.
바이러스 잠복기는 3~7일로 식욕저하, 설사, 구토, 발열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며, 심하면 뇌염, 무균성 뇌막염 등 신경계 질환이나 폐출혈, 신경인성 폐부종 등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고 쇼크 및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양무열 전문의는 “아이가 38도 이상 고열에 손, 발, 입, 몸 등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 치료와 함께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족구병은 감염성 질환인 헤르판지나, 헤르페스성 구내염과 혼동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영유아는 통증으로 음식을 섭취 못하면 탈수가 올 수 있어서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으로 영양 공급을 해줘야 한다.
특히 양 전문의는 “수족구병은 백신, 치료제가 없어 예방과 전파 차단은 기본 수칙이다. 환자가 있는 가정은 손 씻기 등 철저한 위생 관리와 환자와 생활용품을 따로 사용하는 등 가족 구성원 간 감염 되지 않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①올바른 손 씻기
△흐르는 물에 비누나 세정제로 30초 이상 손씻기
△기저귀 뒤처리 후, 배변 후, 코를 풀거나 기침, 재채기 후, 환자를 돌본 후
△특히 유치원, 어린이집 종사자 및 영유아 관련 자
②올바른 기침예절
△옷소매 위쪽이나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하기
③철저한 환경관리
△아이들의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을 소독 하기(붙임 3 참조)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 등을 철저히 세탁하기
④수족구병이 의심되면
△바로 병의원에서 진료 받고 등원 및 외출 자제 하기(발병후 1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