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만 놓고 지지율 판세 확인 어렵다는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NBC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틱톡 계정이 개설 3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팔로워 500만 명을 돌파했다. 게시물 ‘좋아요’ 수는 520만 회로 집계됐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선거 캠페인이 운영하는 계정의 팔로워 수(35만5000명)와 좋아요 수(460만 회)를 압도하는 수치다.
트럼프 계정은 개설 하루 만에 팔로워 수에서 바이든 캠페인을 추월했고 현재는 10배 넘는 격차를 보인다. 특히 트럼프 계정이 올린 첫 번째 게시물은 630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해당 게시물은 UFC302 대회 참석을 알리는 영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정부의 틱톡 금지를 주도하는 동시에 대선 홍보를 위해 틱톡 계정을 개설하면서 그간 모순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왔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소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독설을 퍼붓는 등 온라인 공간을 표심 잡기에 자주 이용해 온 터라 지지자들의 결속이 빨랐던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청 트럼프 캠페인 대변인은 “틱톡에서의 인기는 전국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지와 추진력이 늘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는 미국인, 특히 비뚤어진 바이든에 맞서는 젊은 유권자들에 다가가는 트럼프의 새로운 걸음”이라고 평했다.
반면 바이든 캠프 계정과 트럼프 개인 계정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또 플랫폼에 따라 지지자의 성향 편차가 나는 만큼 틱톡만 놓고 전체적인 지지율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평이 뒤따른다. 일례로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틱톡 내 친트럼프 게시물이 친바이든 게시물보다 거의 두 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틱톡 가입은 Z세대 유권자의 표 일부를 확보하려는 그의 캠페인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NBC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