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소탕’ 엘살바도르 대통령, 2기 임기 시작…“경제난 극복 집중”

입력 2024-06-02 15:05 수정 2024-06-0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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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으로 유명
치안 문제 해결로 85% 지지율
빈곤ㆍ고물가ㆍ정부부채 등 과제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왼쪽)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산살바도르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부인 가브리엘라 로드리게즈와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산살바도르/AFP연합뉴스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왼쪽)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산살바도르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부인 가브리엘라 로드리게즈와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산살바도르/AFP연합뉴스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경제난 극복을 2기 정부의 최대 국정 목표로 제시했다고 프랑스24가 보도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날 산살바도르 대통령궁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첫 임기 5년간 갱단이라는 암 덩어리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며 “가장 시급한 문제인 치안 문제를 해결했으니 이제 경제부터 시작해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스로를 ‘멋진 독재자(cool dictator)’로 거침없이 칭하는 부켈레 대통령은 2월 85%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강력한 범죄조직 소탕 정책으로 고질적인 문제였던 국가 치안을 극적으로 안정시킨 공과 재선 금지 헌법 조항에도 사법기관이 유리하게 유권해석을 내려준 데 따른 것이다.

부켈레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한 후 2019년 대선에 당선됐다. 2022년 3월부터는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갱스터로 추정되는 사람 8만 명가량을 검거했다. 또 이들을 수감하기 위해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교도소를 세웠다.

그 결과 살인 범죄율은 급락했지만 인권 탄압 비판이 상당했다. 휴먼라이츠워치와 국제앰네스티는 구금자들이 살해되고 고문당했으며, 체포된 사람 중에는 미성년자를 포함해 수천 명의 무고한 사람이 있다고 보고했다. 부켈레는 “갱단이라는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2021년 가상자산(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변동성 위험에 대한 경고에도 납세자들의 돈을 가상자산에 투자했다.

부켈레 대통령이 2번째 임기 동안 경제를 개선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엘살바도르 인구 630만 명 가운데 4분의 1가량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으며, 정부의 높은 부채와 물가 급등으로 이제 국민들의 관심이 치안보다는 경제에 쏠려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유권자들과의 긴 허니문 기간이 끝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프랑스24는 전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을 비롯해 백악관과 국무부 고위 관리들이 이끄는 미국 고위급 대표단이 조 바이든 행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

또 부켈레와 같은 남미의 우파 통치자인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주니어가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을 경축 특사단으로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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