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기후위기를 지나 기후 재난으로 이어지며 인류의 삶과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사단법인 ‘나무가 심는 내일’이 기후 환경 선교현장을 만들어나가려는 목표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고 31일 밝혔다.
기후위기는 더 많은 자원을 소비하는 강대국들의 책임이 크지만,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는 저개발 국가와 지역, 가난한 사람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나무가심는내일은 기후재난 피해를 가장 심각하게 겪고 있는 가난한 이웃을 돌보는 일이 그리스도인들에게 긴박한 소명임을 강조하고 한국교회와 함께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기후위기에 대한 행동을 한국교회의 선교 과제로 제시하고 기후재난 지역을 기후환경 선교의 현장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 각 교회와 뜻을 모으고 있다.
“기후변화가 기후위기로 바뀌고 이제는 기후붕괴의 시대가 됐습니다. 세상을 이익의 수단으로만 바라보면서 창조질서가 무너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대로라면 인류는 종말을 향해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변재운 나무가심는내일 이사장은 자연과 생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기후위기 심각성을 인식,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참여와 실천의 힘을 통해 아시아 사막화 피해지역에서 '한국교회의 숲’을 조성하고 환경 난민 돌봄 선교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단체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변 이사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가장 약한 사람들과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심각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면서 “땅을 정복하라는 창세기의 말씀을 피조물을 관리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무가심는내일은 몽골을 비롯한 아시아 기후피해지역에 한국교회의 숲을 조성해 생태계 복원과 탄소 중립을 실천하고 기후난민들을 돌보는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산업화 이후 지구 평균온도가 1.2도 올라갈 때 몽골은 2.22도 상승했고 전체 국토의 78%가 사막화돼 강 887개, 호수 1166개, 우물 2277개 등 수자원의 3분의 1이 사라진 상황이다. 생물 다양성이 무너져 식물종의 75%가 멸종했고 몽골 전체인구의 약 20%인 60만 명이 환경 난민으로 고통받고 있다.
변 이사장은 “몽골의 사막화가 우리에게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다가오지만, 몽골사람들에게는 생존 문제”라며 “이 지역에 한 그루 나무를 심는 것이야말로 한국교회가 신앙을 실천하는 것이자 가장 소중한 선교”라고 말했다.
나무가심는내일은 창립 첫해인 올해 몽골 사막화지역에 9만9173㎡(약 3만 평) 규모, 1만 그루의 ‘기후, 생명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숲>’을 조성해 그리스도인들의 헌신이 실천되는 기후환경 선교 현장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회(단체) 내 기후행동·나무심기 실천 프로그램과 한국교회 기후포럼을 진행하고 '한 사람 한 그루 나무심기' 온·오프라인 캠페인도 전개하기로 했다.
변 이사장은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인류는 창조세계의 질서를 파괴하고 그로 인해 자연 생태계의 회복력이 무너져 미래세대에 넘겨줘야 할 지속 가능한 삶의 기반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지구촌은 가장 가난하고 가장 힘없는 사람들부터 피해를 보고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창조질서 보존의 사명과 선한 청지기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무가심는내일은 기후위기시대, 한국교회의 선교 방향을 모색하고 한국교회의 숲 조성을 위해 6월 13일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에서 ‘한국교회의 숲 기후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은 1부에서 한국교회의 숲 조성에 참여하는 교회가 함께 모여 발대식 예배를, 2부에서는 기후위기시대 한국교회의 선교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한 세미나를 진행한다. 이미 전국 30여 개 교회가 한국교회의 숲 조성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