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너머] 청년부상제대군인 보듬은 서울시

입력 2024-05-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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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씨는 2013년 군 작전 수행 중 회전근개 파열 진단을 받았다.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이어진 유격훈련으로 인해 부상은 악화됐다. A 씨는 10여 년간 어깨 통증으로 인한 후유증을 겪다 지난해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의 도움으로 국가유공자로 등록됐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이 다가오면 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한 국가 유공자의 공헌을 기리며 여러 복지 정책이 발표되거나, 보훈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하지만 군 복무 중 부상을 입은 ‘청년부상제대군인’은 잊혔던 존재들이다. 그간 이들은 정확한 숫자를 헤아리기도 어려울뿐더러 지원책도 전무했다. 청년 스스로 군 복무 중 부상 증거를 입증해야 해 유공자 신청이 까다롭고 취업 시기에 몸이 불편해지다 보니 사회 진출은 꿈도 꾸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청년들의 보상과 명예를 되찾기 위해 먼저 나선 건 국방부도 국가보훈부도 아닌 서울시였다. 2022년 문을 연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가 그들을 보듬은 것.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센터 설립을 제안한 운영실장 이주은 씨도 2019년 장교로 군 복무를 하다 지뢰폭발 부상을 당한 당사자다.

센터는 청년부상제대군인들을 위해 국가유공자 등록을 도울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 함께 고민해주고 있다. 센터에서는 보훈 상담뿐만 아니라 법률·심리·취업 지원 등도 이뤄진다. 지난해 보훈상담 건수는 총 392건에 이르며, 부상당한 청년 제대군인 3명이 국가유공자로 지정되는 성과를 냈다. 올해도 지난달 말까지 총 255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20회 넘게 이뤄진 ‘자조 모임’도 청년부상제대군인들의 좋은 반응을 얻는다고 했다. 자신과 같은 처지의 친구를 만나다보니 자연스레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센터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력해 주거 취약 청년부상제대군인에 임대주택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 한국의학연구소(KMI)와 연계해 1인당 50만원 상담의 종합건강검진 지원에 나선다. 앞으로도 센터가 보훈 사각지대에 놓였던 청년들에게 새 희망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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