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미국 금리 인하...뒷걸음질 치는 아메리칸 드림

입력 2024-05-2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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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신뢰지수 개선에 인하 기대 낮아져
닐 카시카리 “금리 인상 가능성 배제 안 해”
모기지금리, 한 달 넘게 7% 안팎서 움직여
세입자 60% “평생 집 살 수 없다고 생각”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근로자들이 집을 짓고 있다. 탬파(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근로자들이 집을 짓고 있다. 탬파(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개시 시점이 멀어지고 있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열심히 일하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도 더는 실현하기 힘든 꿈이 됐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콘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2.0으로 집계되면서 넉 달 만에 반등했다. 이는 전달 수치인 97.5보다 개선된 것이다.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96.0보다도 높다. 모든 연령층에서 심리가 개선됐다.

응답자들은 노동 시장 강세에 만족하면서도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 달 연속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했던 주된 이유도 바로 물가상승률 때문이다. 다나 피터슨 컨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설문조사에서 “소비자들은 특히 식품 및 식료품 가격을 미국 경제에 대한 견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았다”고 말했다.

물가 부담은 여전한 가운데 소비지표가 개선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더 조심스럽게 됐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낮아지지 않으면 금리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를 비롯해 (연준 내에서) 누구도 금리 인상을 공식적으로 테이블에서 제외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현시점에서는 아무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달에 걸쳐 (인플레이션 둔화를 보여주는) 밝은 지표가 필요하다”며 “금리를 더 오래 동결하는 것이 가능성이 큰 결과”라고 강조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미국인들의 ‘내 집 마련’ 꿈도 신기루가 돼 가고 있다. 미국의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최근 한 달 넘게 7% 안팎을 맴돌고 있다. 이는 3년 전의 두 배 수준이다.

고금리 압박은 미국 소비자들의 인생 설계를 망가뜨리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이 주택 구매를 포기하면서 주택 소유자와 비소유자 간 빈부 격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주택 순자산 가치는 1조3000억 달러(약 1773조 원) 증가했지만,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가계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뉴욕 연은의 조사에 따르면 세입자들의 60%는 평생 집을 소유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뉴욕 연은이 10년 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의 대릴 페어웨더 레드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집이 있다는 것이 더는 중산층이 추구하는 꿈이 아니라 평균 이상의 부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의 상징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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