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법인의 배당금은 약 4% 증가한 반면, 코스닥 시장 법인은 7%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주주배당금 상위 10개사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 금융지주사, 통신사 등이 전체 코스피 배당총액의 39%를 차지하는 등 시총 상위 기업 위주로 배당 쏠림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2023년 12월 결산 상장법인'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 중 주식·현금 동시배당을 포함한 현금배당을 실시한 회사는 전년 대비 16개사 증가한 1186개사를 기록했다.
배당금 총액은 2022년보다 3.3%(9429억 원) 증가한 29조4711억 원이었다. 유가증권시장의 배당금 증가율은 4.2%로 코스피 지수의 지난해 상승률인 18.7%에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은 주가지수가 27.6% 상승한 반면, 배당금은 오히려 감소했다.
업종별 배당금 지급 현황을 보면 자동차용 엔진 및 자동차 제조업(15.0%)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지주회사(12.7%), 반도체 제조업(10.3%), 손해보험업(4.1%), 전기통신업(3.1%), 증권 중개업(2.9%), 생명 보험업(2.8%) 순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배당을 가장 많이 한 기업은 삼성전자(2조4530억 원)이었고, 현대자동차(2조2129억 원), 기아(2조1942억 원), 삼성화재해상보험(6802억 원), 삼성생명보험(6644억 원), KB금융지주(5870억 원), LG(4837억 원), 케이티(KT, 4830억 원), 에이치엠엠(HMM, 4823억 원), 우리금융지주(4812억 원)가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리노공업(455억 원)이 배당금 1위를 차지했다. 2~10위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SM, 281억 원), 골프존(276억 원), 코엔텍(243억 원), 메가스터디교육(232억 원), 인화공정(204억 원), 케어젠(197억 원), 에스에이엠티(196억 원),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190억 원), 한국기업평가(167억 원)이었다.
유가증권시장은 주주 배당액 상위 10개사가 전체 코스피 배당총액(27조4785억 원)의 39.0%(10조7219억 원)를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의 배당 상위 10개사 비중은 전체 코스닥 배당총액의 12.3%(2441억 원)로 그보다 낮았다.
국내 법인은 지난해 배당금으로 2022년보다 4.4% 증가한 11조3266억 원을 수령했으며, 같은 기간 외국인은 3.5% 증가한 3198억 원, 개인투자자는 1.7% 증가한 8조8012억 원을 받았다. 개인 주주 연령별로는 50·60대 주주가 전체 국내 개인 배당금 지급액의 57.3%를, 70대 이상이 19.9%를 지급받았다. 20·30대에게 지급된 배당금은 전체 배당금액의 6.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