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지속가능경영·지배구조 개선, 이사회가 이끌어야”

입력 2024-05-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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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 서초구에서 ‘변화의 시대, 이사회의 길을 묻다’ 세미나가 열린 가운데, 오기원 PwC 감사부문 대표가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일PwC)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에서 ‘변화의 시대, 이사회의 길을 묻다’ 세미나가 열린 가운데, 오기원 PwC 감사부문 대표가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일PwC)

국내 이사회가 지속가능한 경영과 지배구조 개선의 중심축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삼일PwC 거버넌스센터는 전날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서울에서 ‘변화의 시대, 이사회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는 상장사 감사위원 및 사외이사 등 기업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했다.

오기원 삼일PwC 감사부문 대표는 개회사에서 “최근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이번 세미나가 변화된 환경과 한국 기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이사회 역할과 방향성을 설정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번째 세션을 맡은 김종대 인하대 명예교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이해와 이사회 대응 방안'을 주제로 “이사회도 기업이 주주가치를 포함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도록 감시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 개념인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개념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이사회 역할을 강조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란 기존 주주 중심의 시장자본주의와 달리,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 세션의 박경서 고려대 교수는 '한국 기업 이사회의 문제점과 개선과제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박 교수는 “국내 이사회는 경영의 감시 측면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했지만, 기업 지배구조 순위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중하위권을 유지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지배주주가 있는 경우 이사회 기능은 형식화됐다”고 지적했다.

현장 질문 순서에서 '사외이사가 이사회 안건 외에 챙겨야 할 것'을 묻는 질문에 박 교수는 “이사회 안건에 올라오지 않은, 기업의 장기 경영전략, 연구개발 계획, 규제 및 관리 리스크 등을 점검하고, 재무 관점에서는 부채 및 유동성 비율을 꼭 챙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조명현 고려대 교수는 “내부 통제 시스템, 내부 회계관리 시스템, 회사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 등을 사외이사가 점검하는 것은 최근 대법원 판례에서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온균 삼일PwC 거버넌스센터장은 “변화하는 환경에서 한국형 거버넌스 구축을 논의한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의 역량 강화 방안을 지속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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