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등 ‘관세폭탄’ 8월 발효…2차 무역전쟁 본격 개시

입력 2024-05-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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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기차용 배터리 등 8월 1일 발효
반도체 내년 1월, 희토류 내후년 1월 예정
중국, 미국산 알루미늄 반덤핑 조사 착수
수입 자동차 관세율 최대 25% 인상 시사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을 마주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을 마주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발표했던 일부 중국산 품목에 대한 ‘관세폭탄’이 8월부터 발효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정권 시절 시작했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은 바이든 정권 말에 2차전을 앞두게 됐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중 일부가 8월 1일부터 부과될 예정”이라고 관보에 게재했다.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중국이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훔치고 있는 만큼 관세 개정은 정당하다”며 “이번 고지는 전략 제품에 대한 실질적인 관세 인상을 위해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부과 대상으로는 전기차와 전기차용 배터리, 철강과 알루미늄, 태양광 패널, 코발트와 망간 등 희소 광물 등이 포함됐다. USTR은 이들에 대한 고율 관세를 8월 1일 부과하고 나머지 품목에 대해선 2025년과 2026년 각각 1월 1일 발효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는 내년 1월, 흑연과 희토류는 2026년 1월 발효된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전 정권이 실시했던 무역 전쟁을 한층 강화하는 차원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추가 관세 대상 수입액은 180억 달러(약 25조 원)에 달한다. 특히 이 가운데 132억 달러를 차지하는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추가 관세가 당장 적용될 예정이어서 양국 간 갈등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USTR은 이번 공표와 관련해 내달 28일까지 업계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다.

중국도 맞불을 놓을 태세다. 이번 주 초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대만 등지에서 수입되는 플라스틱 일종인 폴리포름알데히드 혼성중합체(POM)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에 따르면 조사 기간은 최대 1년이고, 6개월 연장할 수 있다.

전날엔 류빈 중국 자동차 전략정책 연구센터 부소장이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중국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임시 관세율이 최대 25%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동맹국들에 중국의 신에너지 제품을 단속하도록 강요하는 이기적인 움직임은 그들의 기술 발전과 국제 경쟁력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미 중국 대사관도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는 자국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고자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며 “관세 인상은 미·중간 정상적인 무역 협력을 방해할 뿐 아니라 수입품 가격을 크게 높여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더 큰 손실을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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