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G모빌리티 SDV 개발 체계 변경… 속도 조절 나서나

입력 2024-05-21 14:38 수정 2024-05-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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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에서 SDV 담당하던 A 상무 지난해 퇴사
기술 개발 담당도 한 곳에서 두 곳으로 나뉘어
KGM 관계자, “SDV, 전동화 등 지속 개발할 것”

▲KG모빌리티 평택 공장 전경. (사진제공=KG모빌리티)
▲KG모빌리티 평택 공장 전경. (사진제공=KG모빌리티)

KG모빌리티(이하 KGM)가 회사의 소프트웨어중심차(SDV) 개발을 주도하던 수장이 회사를 떠나자 연구개발 책임을 분산했다.

2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KGM에서 SDV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을 담당하던 A 상무가 지난해 말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재직 당시 A 상무는 KGM의 연구개발 조직인 기술연구소 산하 E/E(전기/전자)센터에서 전자통합개발사업부장을 맡고 있었다. SDV,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 전반을 주도하는 직책이다.

A 상무는 지난해 4월 KGM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 직접 발표자로 나서는 등 SDV 개발 관련 핵심 업무를 담당해왔다. 당시 KGM은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출사표를 던지며 전동화, SDV,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AI) 시스템 구축 등 모빌리티 기술 분야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소개했는데, 이 발표를 A 상무가 맡았다.

A 상무가 회사를 떠나며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 주체도 두 곳으로 분산됐다. 기존에는 A 상무가 속해있던 E/E 센터가 SDV,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 전반을 주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SDV, 자율주행 등은 미래모빌리티센터가, 인포테인먼트·전장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개발은 E/E센터가 담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KGM이 SDV 개발에 어려움을 겪으며 개발 체계를 변경,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KGM은 최근 SDV 관련 개발 현황 진단을 위한 외부 컨설팅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타사의 SDV 전환 과정에 막대한 개발비가 투입됐다는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컨설팅 과정에서는 SDV 적용에 따른 차량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투자로 SDV를 구현하려 했던 전략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GM은 이미 연구개발에 큰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최근 3년간 KGM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4.2%에서 4.8%까지 꾸준히 올랐으며 지난해 기준 연간 연구개발비는 약 1790억 원이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2.4%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적지 않은 금액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SDV 적용 차량을 상품화하더라도 판매 가격을 높여야 한다면 KGM의 ‘가성비’ 전략을 구사하기도 어려워진다.

다만 KGM은 지속적으로 SDV를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KGM 관계자는 “SDV, 자율주행, 전동화 등의 미래 모빌리티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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