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객실 스위트급·사계절 온수풀”...750억 들여 대변신 ‘해비치리조트 제주’[가보니]

입력 2024-05-21 12:00 수정 2024-05-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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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시설·외부 체험 콘텐츠 강화…객실은 주방 줄이고 거실·방 공간 넓혀

▲해비치 리조트 제주 부대시설인 야외 수영장. (문현호 기자 m2h@)
▲해비치 리조트 제주 부대시설인 야외 수영장. (문현호 기자 m2h@)

20일 제주공항에서 차로 약 1시간여 주행 끝에 도착한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제주 동남부 해안가 표선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해비치리조트 제주(해비치 제주)’가 시야에 들어왔다. 붉은색 지붕의 리조트 건물 바로 앞 울창한 야자수가 서 있는 넓은 마당, 야외수영장 덕에 마치 해외 휴양지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2003년 처음 문을 열었던 해비치 제주는 약 20년 만에 전면 개·보수에 돌입, 약 10개월에 걸쳐 대대적인 공사를 벌인 끝에 이달 29일 재개관을 앞두고 있다.

지상 8층, 지하 1층 규모의 해비치 제주는 총 720억 원을 투입해 리뉴얼한 끝에 5성급 호텔에 준하는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프리미엄 리조트로 탈바꿈했다. 10개 타입의 스위트룸 215실, 330㎡(100평) 규모 라운지, 야외 수영장, 웰니스 프로그램 등을 갖추고, 리조트 서비스를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로비에서 체크인 후 둘러본 리조트 1층에는 식음(F&B)시설과 클럽 라운지가 제일 먼저 투숙객을 반겼다. 이곳에 들어선 ‘모루 라운지’는 마스터 스위트 이상 투숙객과 라운지 전용 패키지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클럽 라운지다. 과거 어린이 전용 공간이었지만 리뉴얼을 통해 고객 라운지로 변경했다. 57석을 갖춘 모루 라운지에서는 아침엔 조식을, 낮엔 무제한 티, 저녁 시간엔 주류를 제공한다.

▲해비치리조트 제주 1층에 있는 올데이다이닝 이디(iidy) (문현호 기자 m2h@)
▲해비치리조트 제주 1층에 있는 올데이다이닝 이디(iidy) (문현호 기자 m2h@)

라운지 바로 옆 ‘이디(iidy)’는 조·중·석식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올데이 다이닝바’다. 높은 층고와 탁 트인 통창 덕분에 시원한 개방감이 일품인 곳이다.

해비치 제주 측은 이번 리뉴얼로 F&B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그로 인해 이곳 이디도 기존 150석에서 202석으로 50석가량 수용 인원도 늘렸다. 다이닝바 공간을 넓히면서 10석이 마련된 프라이빗 룸도 추가해 비즈니스 미팅도 가능하다. 이밖에 리조트에는 제주산 식재료와 제철 해산물들을 활용한 스시 오마카세 및 정통 관서식 스키야키 식당 ‘메르&테르’, 육류 및 한식전문 식당 ‘하노루’를 새로 선보였다.

리조트 1층 밖으로 나오자 해비치 제주의 최대 강점인 제주 표선 바다를 품은 대형 야외수영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수영장 곳곳에 마련된 선베드와 카바나 덕분에 리조트 입구에서 느꼈던 이국적인 분위기가 한층 배가되는 모습이었다. 야외수영장은 리뉴얼 전에는 여름시즌 한시 운영했지만, 리뉴얼 이후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온수풀로 변경했다.

특히 이번 리뉴얼을 통해 해비치 제주는 10가지 타입의 215개 전 객실을 스위트급으로 업그레이드해 호텔리조트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객실 내 취사를 하는 고객이 줄면서 주방 공간을 줄이는 대신 거실과 방 면적을 넓혔다.

기본 객실 실평수가 호텔 스위트룸 크기에 맞먹는 63m²(19평), 여느 호텔에서 느껴보지 못한 넓은 공간감이 최대 장점이다. 객실 인테리어는 전반적으로 우드톤 디자인을 적용해 안락한 느낌을 높였다. 특히 기존 콘크리트 소재였던 난간을 투명 유리로 교체해 널찍한 창문 너머 아름다운 자연 뷰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통상 호텔에서만 제공하던 룸서비스도 새로 추가, 객실에서 편안한 식사도 가능하다.

▲해비치 리조트 객실에서 본 바깥 조망. (문현호 기자 m2h@)
▲해비치 리조트 객실에서 본 바깥 조망. (문현호 기자 m2h@)

여기다 최근 달라진 여행 특성을 반영해 객실 제한 인원도 조정했다. 과거엔 가족단위 여행객이 많아 기존엔 객실 타입별 최대 인원을 6인에서 8인까지 설정했지만, 리뉴얼 후엔 기준 인원 2인에 최대 4인까지 투숙할 수 있도록 바꿨다. 4인 가족 또는 커플 고객을 주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김민수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엔 여러 가족이 놀러 와 10명 이상이 리조트 한 방에서 즐겼다면 최근엔 부모와 자녀 둘 정도 규모의 소규모 가족 여행객이 가장 많고, 이어 커플 여행객들이 상당수”라면서 “이렇게 변화한 여행객 특성을 반영해 방 구조를 새로 짰다”고 설명했다.

▲시그니처 노을 객실의 욕조 공간. (문현호 기자 m2h@)
▲시그니처 노을 객실의 욕조 공간. (문현호 기자 m2h@)

리뉴얼한 객실 중 단연 추천할 만한 곳이 따로 있다. 최상위 등급인 시그니처 돌·바람·노을 3곳이다. 특히 시그니처 노을의 경우, 정중앙의 욕조가 압권이다. 바다 풍경을 바라보면서 몸을 담글 수 있어, 하루의 피로를 푸는 힐링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다. 실평수 30평(99㎡)으로 기존 방이 2개였던 이곳은 방을 1개로 넓혀 개방감과 안락함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1박에 70~80만 원선에 객실료가 책정될 전망이다.

해비치 제주는 동제주 최고의 힐링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김 대표의 포부에 따라, 체험 콘텐츠도 강화했다. 특히 액티비티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을 쏟았다. 이를 위해 리조트 조직 내 커스터머 익스피리언스(Customer experience) 팀을 신설했다.

대표적으로 재충전을 위한 서비스 ‘웰니스 프로그램’이 있다. 리조트 앞 해안가를 달리는 ‘선라이즈 런’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바이크 라이딩’, 계절에 따라 추천하는 숲길이나 오름을 걷는 ‘포레스트 트레킹’, 일몰에 즐기는 ‘선셋 요가 및 싱잉볼 테라피’ 등이 있다. 주 3회 운영하는 웰니스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 시 투숙객은 무료다.

김 대표는 “고객이 별도로 여정을 계획하지 않아도 오름에 올라가거나 숲속을 산책하는 등 해비치 리조트에 오면 다양한 액티비티를 제안 받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개발 중”이라며 “동제주 최고의 힐링 휴양 리조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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