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냉장고' 결국 사과…진돗개 혐오 조장 논란에 고개 숙였다

입력 2024-05-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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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 캡처)
(출처=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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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 캡처)

유튜브 콘텐츠 '존중냉장고' 측이 진돗개 입마개 미착용 지적장면에 대해 사과했다.

14일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의 '존중냉장고' 제작진은 유튜브 커뮤니티란에 "이번 영상의 반려견 입마개 착용과 관련한 내용으로 진돗개 견주만을 좁혀 보여드려 많은 반려인 분에게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는 입장문을 냈다.

이에 제작진은 "앞으로 저희 제작진은 시청자 분들의 다양한 관점과 정서를 고려하여 더욱 신중을 기해 공감 받는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상처받으신 반려인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10일 공개된 '반려견 산책 시 존중을 잘하는 사람을 찾아서 | 존중냉장고 : 존잘상을 찾아서 Ep.01'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이경규는 '펫티켓'으로 대형견과 산책 시 입마개를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돗개는 입마개 안 해도 법적으로 괜찮다. 그러나 다른 분들이 봤을 때 좀 위협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서 입마개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분들이 존중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돗개에 입마개를 채우지 않고 산책하는 견주들의 모습을 본 이경규는 "아쉽다"라고 한탄했다. 동시에 한 진돗개를 보고 "착한가 보다.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네. 그럼 굳이 할 필요는 없지"라면서도 "(입마개 한 견주가 없어) 돌아버리겠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콘텐츠가 공개된 후 영상에 포착된 진돗개 견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진돗개 견주 A 씨는 "산책 중 촬영에 대해 고지받은 적이 없는 저로서는 너무 당황스럽다. 왜 당사자 동의 없이 몰래 촬영해서 올리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 씨는 "심지어 영상의 내용과 목적까지 너무나도 편파적이라 제 강아지가 허락 없이 영상에 나온 것뿐만 아니라 영상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몹시 나쁘다"라며 "이건 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영상이냐? 진돗개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려는 거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앞으로 산책하면서도 주변에 카메라 있나, 없나 확인부터 해야겠다. 존중 냉장고요? 댁들부터 존중하는 법을 배워라. 뒤에 몰래 숨어서 촬영하고 온갖 편견과 혐오 조장하는 주제에 감히 존중을 운운하냐? 냉장고 뚜껑 뜯어서 때리고 싶다. 당사자 동의 없이 촬영한 영상이니 내려달라"라고 분노했다.

다른 진돗개 견주 B 씨는 "산책시킬 때 워낙 시비 거는 사람이 많아서 일부러 사람들 안 나오는 시간대에 산책시키는데 그 때문에 장소가 노출됐다"며 "진돗개 견주로 살면서 참 억울한 순간이 많았는데 최대한 피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제가 피한다고 피해지는 게 아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제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이 촬영돼 유명인이 진돗개 혐오를 조장하는 도구로 쓰인다니 제 강아지를 입양하고 가장 힘든 순간이다, 학대받은 강아지를 보호소에서 입양해 저렇게 멀쩡하게 산책시키기까지 저의 노력은 깡그리 무시하고 그저 입마개 없이 남들에게 공포감 조성하는 무지한 견주로 박제됐다"라고 분노했다.

한편, '존중냉장고'는 1990년대 공익 예능 '양심 냉장고'를 재해석한 콘텐츠다. 회차별 존중 리스트를 모두 실천한 사람을 찾아 '존·잘·상(존중 잘하는 대상)'으로 선정하고 양문형 냉장고와 함께 '정원e샵' 100만 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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