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강균으로 90% 이상 폐사…친환경 방제 연구 추진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020년부터 수도권에서 대량 발생한 대벌레가 곤충병원성 곰팡이 녹강균에 의해 90% 이상 폐사하는 것을 확인하고 친환경 방제 후속 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대발생 곤충 개체 수의 친환경 관리 방안을 찾기 위해 2022년부터 정종국 강원대 교수 연구진과 대벌레 대발생 원인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여름철 높은 온도, 습도, 강수량이 녹강균 활성을 증가시켜 대벌레 폐사율을 높인 것을 확인했다. 녹강균은 불완전균류에 속하는 사상균으로, 곤충 표피 침입 후 체내에서 증식하며 곤충을 죽인다.
이번에 발견된 녹강균 '메타리지움 파스마토데아에'는 국내 미기록 종이다. 대벌레류 폐사를 일으키는 등 특이하게 작용한 것에 착안해 대벌레목 학명인 파스마토데아를 따서 작명했다. 대벌레는 성충 길이가 약 10㎝ 정도로 몸체가 대나무처럼 가늘다. 색깔도 갈색·녹색 등 다양하다.
연구진은 생태계 중요 조절 인자로서 녹강균의 가능성을 연구한 이번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프론티어스 인 마이크로바이오로지'에 이달 중으로 게재할 예정이다. 또한 '메타리지움 파스마토데아에' 균주를 특허 출원해 친환경 방제 실용화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우리나라에서 대발생하는 곤충에 대한 원인 분석 및 자연 친화적으로 개체 수 조절 방안을 지속해서 연구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