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비만치료제 가능성 있다…새로운 형태 비만약 개발 나서

입력 2024-05-08 16:50 수정 2024-05-0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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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젠·대웅테라퓨틱스, 바이오코리아서 비만치료제 미래 전략 제시

▲김종균 프로젠 대표가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4 콘퍼런스 ’비만치료제 시장의 발전 가능성과 미래 전략‘에서 발표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김종균 프로젠 대표가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4 콘퍼런스 ’비만치료제 시장의 발전 가능성과 미래 전략‘에서 발표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전 세계에 비만치료제 열풍을 불러온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유사체 계열인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도 연구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GLP-1 계열 치료제는 비만으로 유발하는 심장질환, 대사성 질환 등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높은 가격 문제와 수요 대비 낮은 공급, 구토·오심 등 부작용 문제를 안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효과적인 비만·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바이오코리아 2024’ 콘퍼런스에서 김종균 프로젠 대표는 ‘비만치료제 시장의 발전 가능성과 미래 전략’ 발표를 통해 프로젠이 개발 중인 GLP-1/GLP-2 이중 작용제 ‘PG-102’의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PG-102는 현재 시장에 출시된 GLP-2의 고유한 기능인 장 기능 개선과 지방조직의 당 흡수 촉진 및 만성 염증 제어 등의 기술을 활용해 현재 시장에 출시된 GLP-1 유사체 대비 차별화된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까지 비임상 및 임상 1a 결과를 통해 PG-102의 우수성을 확인했다. 기존의 GLP-1 유사체 대비 소화기 부작용이 적다. 또 2주에 한 번 맞아도 되는 수준으로 복용 순응도도 낮출 것으로 자신한다. 체중 감소 효과도 수술 요법에 준하는 수준을 보인다”고 말했다.

가격 면에서도 현재 시장에 있는 약물 대비 낮게 책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원가경쟁력을 가지려면 제조 원가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며 “현재 시장에 있는 약물의 가격 대비 3% 미만으로 낮추고자 한다. 가격 경쟁력과 비만치료제로서의 효과, 안전성을 확보해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름잡는 업계들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웅테라퓨틱스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한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2분기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마이크로니들은 수백 마이크로미터 길이의 미세바늘을 포함하는 경피 약물전달시스템으로 미세바늘의 크기, 강도, 소재에 따라 의약품 및 백신 등의 약물뿐만 아니라 화장품, 의료기기에도 적용되는 기술이다.

▲이부용 대웅테라퓨틱스 DDS팀 팀장이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4 콘퍼런스 ’비만치료제 시장의 발전 가능성과 미래 전략‘에서 마이크로니들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이부용 대웅테라퓨틱스 DDS팀 팀장이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4 콘퍼런스 ’비만치료제 시장의 발전 가능성과 미래 전략‘에서 마이크로니들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이날 발표자로 나선 이부용 대웅테라퓨틱스 DDS팀장은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원하는 성분을 원하는 곳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주사제형과 다르게 고통이 적고, 자가 투여가 가능하다는 점과 함께 소화기를 통과하지 않아 소화기계 부작용이 없다는 점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피하주사보다도 효과가 빠르고 복용순응도도 높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팀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안전성을 갖고 있어 의약품 유통과정에서 냉장 유통하지 않아도 되며 플라스틱 사용량도 주사제형 대비 적어 환경적으로 봤을 때도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대웅테라퓨틱스는 클로팸 기술(CLOPAM Technology)을 활용해 마이크로니들을 개발할 계획이다. 가압건조 공정으로 니들 간 편차를 없애고 마이크로니들을 모두 포장해 물리·화학적 안정성을 가지는 게 특징이다. 일반적인 마이크로니들의 경우 공기 중에 노출된 상태로 포장되다 보니 고온·고습 상황에서는 효과가 다소 약화할 수 있다.

이 팀장은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선정해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라며 “마이크로니들 기술의 한계점은 약물을 많이 탑재할 수 없다는 점인데, 대웅테라퓨틱스는 이를 극복했다. 2㎎ 이상의 세마글루타이드를 탑재할 수 있으며 상온에서도 보관·유통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대량 생산을 위한 제조시설도 갖췄다. 빨리 품목허가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성인 8억7900만 명, 어린이·청소년 1억5900만 명 등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 이상이 비만증세를 겪고 있다. 1990년 조사치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2035년에는 전 세계 비만 인구가 19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도 지속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30년까지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770억 달러(약 100조 원), 골드만삭스는 1000억 달러(약 130조 원) 규모로 각각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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