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보여준 ‘무패 행진’과 사상 첫 ‘남북한 공동진출’은 2002년 이후 다소 주춤했던 축구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학교 운동장은 축구 열기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의욕만 앞세우다 보면 우리 몸, 특히 관절이 상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축구로 인한 가장 흔한 3대 부상과 예방 및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전방십자인대파열-달리는 도중 갑자기 방향 바꾸면 인대 끊어질 수 있어
축구처럼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상대를 속이기 위해 갑자기 방향을 과도하게 바꾸거나 멈추는 동작을 할 때 무릎이 꺾이거나 비틀리게 되면 인대가 끊어질 수 있다. 이것이 전방십자인대파열이다. K리그 스타 고종수, 이동국, 곽태휘 등이 당했던 가장 흔한 부상이기도 하다.
사람의 무릎에는 4가지 인대가 무릎 앞뒤와 안팎에서 관절을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한다. 특히 앞에 있는 인대는 X자 모양이어서 ‘전방십자인대’라고 부른다. 전방십자인대는 우리 몸에서 무릎관절이 꺾이거나 헛도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 속에 피가 고이게 되면서 손상 부위가 붓고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이럴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인대를 재건해야 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이란 해당 부위에 5mm 미만의 내시경을 삽입하고 손상된 인대를 직접 보면서 치료하는 시술법이다.
관절전문 강서제일병원 송상호 원장은 “파열된 상태에서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관절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의해 연골이 닳아 연령에 상관없이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월상연골판손상-신체 접촉 많은 스포츠에서 발생... 방치하면‘외상 후 관절염’
‘반월상연골판손상’은 축구처럼 몸싸움이 많은 스포츠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캡틴’ 박지성 선수도 2003년 네덜란드‘에인트 호벤’에서 뛰던 시절 반월상연골판손상을 당해 무릎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허벅지 뼈인 대퇴골과 정강이뼈인 경골 사이에 초승달 모양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강이뼈 꼭대기 좌우편에 각각 하나씩 존재한다. 무릎에 가해지는 마찰을 최소화시키는 쿠션 기능과 무릎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윤활 역할을 해주는 것이 주 임무다.
무릎을 오래 구부리고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무릎이 굳은 듯한 느낌, 걷는 도중 무릎이 어긋나는 느낌이 들었다면 반월상연골판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 한 쪽이 시큰하게 아플 때도 마찬가지다.
◆발목염좌-초기 고정 소홀히 하면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 야기
축구하면서 한 번쯤‘발목이 삐는’현상을 겪어봤을 것이다. 이렇게 발목이 삐끗하거나 접질리는 것을 의학용어로 ‘발목염좌’라고 부른다.
가장 흔한 것은 발목 관절의 바깥쪽 인대 손상으로 발목의 바깥 부위가 붓고 멍이 드는 ‘외측인대손상’이다. 발목은 안쪽으로 쉽게 꺾이는 경향이 있고 외측을 지지해주는 인대가 비교적 약하기 때문이다.
발목염좌는 축구 시합 중 몸 싸움에서 밀려 넘어지면서 구르거나 발을 헛디뎠을 때 주로 발생한다. 발목 부상을 당하면 대부분 파스를 바르는 수준에서 처치를 끝낸다. 그러나 초기 고정을 소홀히 하면 발목 인대가 늘어나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성을 야기할 수 있다. 이는 발목을 반복적으로 삐게 만드는 악순환을 불러온다.
발목을 삐끗한 초기에는 가능한 한 빨리 냉찜질이나 소염진통제, 부목 등을 사용해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만약 인대가 손상되어 발목이 자주 삐는 경우에는 인대 복원술 또는 재건술을 통해 정상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
송 원장은 "운동할 때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운동 전 준비운동과 운동 후 정리운동으로 스트레칭을 꼭 해야 한다"면서 “준비운동이 본격적인 운동을 위해 굳어진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키는 것이라면 정리운동은 운동으로 근육에 쌓인 젖산 등의 피로물질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