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도 아닌데…어깨 ‘욱신’ 방치하면 병 키운다[e건강~쏙]

입력 2024-05-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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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대 남성·50대 이후 여성 환자 증가…파열 초기 관절경 봉합 가능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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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짐을 옮기거나, 공을 던지는 등 팔을 사용하는 활동 중 갑자기 강한 힘을 주면 어깨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진다. 어깨가 반복적인 자극에 노출되면, 힘줄 변성이 진행되다 ‘회전근개 파열’에 이를 수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4개의 힘줄(극상근, 견갑하근, 소원근, 극하근)이다. 어깨를 들거나 돌리는 등 어깨관절 운동에 관여한다. 이 힘줄은 반복적으로 충격을 받거나, 노화로 인해 서서히 파열된다. 외상이나 무리한 운동 때문에 끊어지기도 한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팔을 잘 들어 올리지 못하거나 등 뒤로 손이 올라가지 않는다. 밤이 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야간통’도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회전근개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22년 기준 97만5969명으로 집계됐다. 20~40대 연령층에서는 남성 환자 비율이, 50대 이상에서는 여성 환자의 비율이 높았다. 중년 이후 여성은 반복적인 가사노동으로 인한 퇴행성 변화에 의한 파열이 가장 흔하다. 20~40대 젊은 남성은 어깨에 무리한 충격이 가해져 파열되는 사례가 많다.

회전근개 파열 초기에는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은 근육통으로 오해해 제때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기 쉽다. 또한, 중년 이후 어깨에 통증이 생기면 오십견으로 생각하고 파스나 찜질팩 등을 사용하며 병원 방문을 미루는 환자들도 흔하다. 증상을 방치하다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파열 범위가 점점 넓어져 치료 과정과 시간이 길어진다.

회전근개가 완전히 끊어진 상태가 아니라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힘줄이 완전히 끊어진 환자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개 봉합술을 시행해야 한다. 파열 후 치료 없이 지낸 기간이 길어지면, 끊어진 힘줄이 말려 올라가 지방으로 바뀌기도 한다. 이런 상태에 이르면 봉합 수술은 불가능하고, 어깨의 운동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다. 파열된 힘줄은 복원할 수 있지만 없어진 힘줄은 복원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우진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회전근개가 파열된 상태를 오랫동안 내버려 두면 관절막이 단단하게 굳거나 파열 부위가 넓어져 회전근개 봉합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라며 “어깨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여 원장은 “의외로 많은 환자가 어깨 통증을 방치하거나, 단순 주사치료 및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이 호전되기를 기대한다”라며 “주사치료를 반복할 경우 주사제의 스테로이드 성분이 염증을 더는 억제하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게 되고, 힘줄을 약화시켜 말기 어깨 관절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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