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동절 맞아 ‘민족 대이동’...우한시도 관광 급증

이틀 동안 약 6억 명 이동
코로나 19 이후 관광 급증

▲중국 베이징 광장에 들어선 오성홍기 모습. 베이징/신화통신뉴시스

중국의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1일부터 시작된 명절 노동절 연휴를 맞아, 중국인의 귀성과 귀경이 본격화됐다.

3일 중국 CCTV에 따르면 중국 교통운수부는 연휴 이틀째인 전날 이동 인구가 2억85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이었던 2019년 노동절 연휴 둘째 날과 비교하면 약 33.6% 늘어난 규모다.

첫날 이동 인구 예측치 약 3억1674만 명을 포함하면 이틀 사이 약 6억 명이 이동한 것으로 관측된다.

CCTV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관광 명소 200곳에는 명절 이틀 전 관광객이 924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8% 증가했다.

산둥성 칭다오와 후베이성 우한시가 노동절 연휴 기간 인기 관광지로 떠올랐다. 특히 우한시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곳으로 관광객이 급감한 바 있다.

CCTV는 전국 유명 관광지들이 관광객으로 붐비는 모습을 시간대별 뉴스 프로그램에 반복적으로 내보내며 ‘활기찬 소비’를 부각했다, 수도 베이징 공원 등은 위안화 현금·카드나 휴대전화, 외화 카드 등 다양한 형태의 결제와 온·오프라인 입장권 구매 방식을 모두 열어놨다고 소개했다.

중국 쓰촨성인민정부는 “노동절 연휴 둘째 날에만 568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고, 쓰촨성 도서관, 문화센터, 박물관에는 총 104만 2900명이 다녀갔다”고 전했다. 이어 “관광객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2000만 위안(약 37억 8800만 원) 상당의 소비자 쿠폰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이틀 동안 서부 쓰촨성 청두동역에는 68만 명, 동부 저장성 린하이 타이저우푸성에는 39만5100명, 중부 허난성 카이펑 칭밍상허위안에는 14만3000명, 허난성 뤄양 룽먼석굴에는 6만5000명이 각각 방문했다.

중국-카자흐스탄 국경인 신장위구르자치구 훠얼궈쓰 국제국경협력센터는 이틀 동안 5만1000명 이상의 관광객을 맞았다고 밝혔고, 남부 윈난성 쿤밍 더우난 꽃시장의 거래량은 작년보다 11% 증가했다고 CCTV는 전했다.

다만 연휴철 인명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 노동절 연휴 첫날인 1일 남부 광동성에서는 고속도로가 붕괴해 36명이 숨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연휴를 맞아 인구 이동이 늘어난 가운데 일부 지역에 악천후가 이어지고 있다며 재난 예방에 힘쓰라는 특별 지시를 하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