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EU 국방부, AI 기업과 협력↑
“AI 살상 로봇 제어 어려움 가중 예상”
100여 개 국가의 방산업계와 군 당국 관계자들이 2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모여 자국 경제가 인공지능(AI)과 군사기술의 결합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지 회담을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자율무기 시스템이 최근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등 전장에서 급속히 확산하자 향후 AI 살상 무기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알고리즘과 무인 항공기가 결합한 자율무기 시스템은 이미 군 당국이 목표물 타격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에 전적으로 기계가 그 판단할 수 있을 날도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972 매거진’은 이달 이스라엘이 암살 표적을 찾기 위해 ‘라벤더’라는 AI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전화 서비스 스카이프의 공동 창업자인 얀 탈린은 글로벌 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정부가 AI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기업에 대한 재정적 인센티브를 늘리는 것은 ‘킬러 로봇’을 제어하는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AI 열풍 속에서 각국 정부는 국방에 AI를 적용하기 위해 AI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국방성 AI 스타트업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주 전장에서 표적을 감별하는 데 유용한 이미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프랑스의 대표적인 방산업체인 탈레스에 비용을 지급했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1945년 원자폭탄 개발을 리드한 후 핵무기 확산 통제를 옹호했던 J.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언급하면서 “지금이 우리 세대의 '오펜하이머 순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