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 피클볼 대중화 선도…전용 구장 운영 예정
26일 오전 찾은 충북 청주 청주국제테니스장. ‘코오롱FnC 헤드 피클볼 코리아 오픈’ 대회가 한창인 이곳에선 관람객의 열띤 응원전 속에 선수들의 열정적인 경기가 한창이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전개하는 스포츠브랜드 헤드가 후원한 이 대회는 약 500명이 참가, 전국 최대 규모로 열렸다. 10대부터 60대까지 선수 연령대도 다양했다.
우리에겐 생소한 라켓스포츠 피클볼은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로 미국에서만 약 4000만 명이 즐기는 등 선풍적인 인기다. 미국 스포츠피트니스산업협회(SFIA)가 꼽은 '미국 내 급성장 스포츠' 1위로도 선정됐다. 특히 빌게이츠부터 농구선수 르브론 제임스, 배우 제이미 폭스 등 미국 유명인들의 애착 스포츠로 알려져 더 화제다.
피클볼의 가장 큰 장점은 낮은 ‘진입장벽’이다. 통상 3~6개월은 배워야 겨우 게임이 가능한 테니스와 달리 피클볼은 1시간 정도면 랠리가 된다. 게임 규칙도 단순하다. 서버 또는 서버의 팀이 랠리에서 승리하면 점수를 획득하고, 먼저 11점을 내면 이긴다. 패들로 불리는 라켓과 공, 네트만 있으면 된다. 별도의 공간제약이 없는 셈이다.
헤드 관계자는 “미국에선 테니스 인구가 피클볼로 많이 넘어가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피클볼을 즐기는 인구가 늘며 급성장하는 새로운 스포츠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피클볼을 체험해보니 역시 쉬웠다. 패들로 상대방 코트로 공을 넘기면 된다 상대방이 공을 놓치면 이긴다. 배드민턴이나 테니스를 한 번쯤 경험했다면 금방 익숙해진다.
패들은 테니스 라켓보다는 크기가 작고, 탁구 라켓보다는 큰 중간 정도 크기다. 200g를 조금 넘는 무게로 가벼워, 한 손으로 들고 휘두르기 쉽다. 피클볼 공은 성인 주먹 크기로 플라스틱 소재다. 공기저항 조절과 안정성을 위해 공 표면엔 여러 개 작은 구멍을 뚫고, 내부는 비어 있다. 무엇보다 ‘타격감’이 좋았다. 라켓으로 공을 타격할 때마다 나는 경쾌한 소리에 즐거움은 배가 됐다.
피클볼 경기 코트는 테니스 코트의 3분의 1 크기(20피트×44피트)로 매우 작다. 넓은 공간이 없어도 네트만 있다면 좁은 곳이라도 경기 무대가 된다. 코트 크기가 작다고 운동이 안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날 낮 온도가 25도로 초여름 날씨로 덥기도 했지만, 경기 5분여 만에 금세 땀이 흘렀다.
헤드는 이번 대회 후원을 시작으로 피클볼 라인 사업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저변을 확대, 피클볼의 대중화를 통해 시장 전체 파이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서울지역에 피클볼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헤드의 주력인 테니스와 피클볼까지 넘나들며 입을 수 있는 의류와 신발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지은 코오롱FnC CN사업부 헤드 상무는 “헤드 이외 룰루레몬, 휠라 등 다른 스포츠 브랜드들도 피클볼에 주목해 라인업을 키우고 있다”면서 “헤드는 피클볼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늘려 대중 스포츠로 키우는 한편, 머리부터 발끝까지 탄탄한 라인업을 갖춰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