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부터 시작된 전공의 사직으로 원외의약품 조제건수와 금액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의 조제건수는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한국아이큐비아는 25일 국내 원외의약품 시장 분석을 위해 약국조제내역 조사 자료인 KNDA를 바탕으로 전공의 이탈이 시작된 2월 하순부터 원외의약품 시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3월 전체 원외의약품 시장은 전년 동월 대비 조제건수(-6.4%)와 조제금액(-3.9%)이 모두 감소했다.
의료기관 유형별로는 전공의 사직 영향이 가장 큰 상급종합병원의 조제건수(-13.3%)가 큰 폭의 감소했다. 조제금액(-3.7%)은 전체 시장 감소분과 비슷했다. 한국아이큐비아는 조제금액의 감소폭이 적은 것에 대해 외래 환자들이 향후 지속될 의료공백을 우려해 약을 장기로 처방받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KNDA에 따르면 모든 의료기관 유형별로 전년 동월 대비 평균처방일수(AVTD)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은 2023년 3월 70일에서 2024년 3월 77.3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조제유형별 분석에서는 상급종합병원의 약물반복조제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9.2%, 약물신규조제 건수는 –21.4%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아이큐비아는 신규 환자 대상 약물조제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상급종합병원의 조제금액 성장률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제너릭 의약품(-2.6%)보다 오리지널 의약품(-4.3%)이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오리지널 의약품 비중이 큰 외국계 제약사의 매출액 감소(-4.6%)가 국내 제약사의 매출액 감소(-2.6%) 보다 더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급종합병원은 주요 약물군에 따라 조제금액 성장률에 차이가 났다. 주요 만성질환군인 동맥경화치료제(C10, -0.9%), ARB고혈압치료제(C09, -4.4%), 당뇨병치료제(A10, -3.5%)는 영향이 미미했다. 반면 항생제(J01, -20.6%), 항류마티즘제(M01, -15.6%), 항바이러스제(J05, -16.1%) 등 급성질환에 사용되는 약물은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컸다.
다만 상급종합병원의 진료 감소로 종합병원·병원·의원으로 환자가 이동하고, 해당 의료기관의 조제건수와 금액이 커질 것이라는 경향은 관찰되지는 않았다.
한국아이큐비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체감하는 매출 감소는 의약품 시장 감소세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수의 도매상은 주문량 감소와 일부 의료기관의 경영난으로 인한 대금 지급지연 등으로 현금흐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 사태가 지속돼 2분기 전체에 영향을 줄 경우 감소세는 두 자릿수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