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인공수정체 도수 계산 공식보다 정확도를 높인 새로운 계산법이 개발됐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엄영섭 안과 교수가 백내장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수정체 도수 새 계산법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했다고 24일 밝혔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혼탁이 생긴 수정체의 내용물을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적 방법을 통해 치료한다. 백내장 수술 전 각막곡률과 전방 깊이, 안축장 등 생체계측 검사를 진행하고, 측정값을 인공수정체 도수 공식에 대입해 삽입할 인공수정체 도수를 결정한다.
엄 교수의 성을 딴 ‘Eom IOL power calculator’는 생체계측 측정값의 인식 하위 범위를 768개 그룹으로 나누고 각각 하위 그룹에 따라 계산 방법을 다르게 적용해 결괏값을 추출하는 계산법이다. 기존 448개였던 생체 인식 하위 그룹을 768개로 확장하면서 대부분의 눈에서도 인공수정체 도수를 계산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진은 고대안산병원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은 1600명의 1600안 중 1200안을 참고 데이터로 활용해 계산법을 개발했다. 이어 나머지 400안의 데이터를 사용해 기존 6가지 공식(Barrett Universal II, Haigis, Hoffer Q, Holladay 1, Ladas Super, SRK/T)과 정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Eom IOL power calculator의 정확도가 가장 우수했다. 기존 공식 가운데 가장 정확성이 높다고 알려진 ‘Barrett Universal II’ 공식과 비교해도 엄 교수의 계산법이 더욱 정확도가 높았다.
엄 교수는 “국내 연구자가 새로운 인공수정체 도수 계산법을 개발해 발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특히 Eom IOL power calculator는 측정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계산기로 개발해 데스크톱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현재 라식, 라섹과 같은 각막굴절수술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인공수정체 도수 계산 공식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