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3000t급 잠수함 전술훈련장 국산화

입력 2024-04-23 10:56 수정 2024-04-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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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해양ㆍ수중 전술환경 100% 모사
다기능ㆍ항해 콘솔 등 함정 장비 배치

▲(왼쪽 세 번째부터) 박도현 한화시스템 지휘통제사업부문 사업대표, 강정호 해군 잠수함사령부 소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시스템)
▲(왼쪽 세 번째부터) 박도현 한화시스템 지휘통제사업부문 사업대표, 강정호 해군 잠수함사령부 소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전술훈련장 국산화에 성공했다. 순수 우리 기술만으로 국내에 잠수함 전술훈련장을 개발ㆍ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시스템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KSS-Ⅲ Batch-Ⅰ)의 모의 훈련을 위한 전술훈련장 구축 작업을 지난달 마치고 본격 운용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술훈련장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항해ㆍ전술 훈련이 지상에서도 가능하도록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훈련실 △통제실 △강평실 등 여러 공간으로 나눠 구성했으며 잠수함 내부와 한반도 주변 해양ㆍ수중ㆍ음탐 환경을 그대로 재현했다. 승조원이 해상에 나가지 않고도 수중항해ㆍ무장운용 등 임무 수행 능력을 대폭 키울 수 있게 했다.

훈련실은 함정 전투체계(Combat Management System)를 운용하는 △다기능 콘솔 △항해 콘솔 등 실제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되는 장비들이 전투지휘실과 동일하게 구성ㆍ배치해 항해ㆍ전술 훈련의 실감도를 높였다. 소나(음파탐지기) 신호를 포함한 함정에 탑재한 센서, 무장 등의 시뮬레이터 또한 전장 상황을 100% 모사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특히 이번 구축된 전술훈련장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보다 입체적인 훈련 환경을 지원한다. 정해진 시나리오대로만 표적을 운용했던 기존 잠수함 전술훈련장과 달리 AI 알고리즘이 자함(自艦)의 추적ㆍ회피를 판단 후 예측 불가능하고 다면적인 기동ㆍ교전 상황을 제공해 우리 해군이 다양한 상황에서 전투지휘 및 전술운용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은 2018년 국내 설계ㆍ기술로 건조한 첫 3000톤(t)급 잠수함으로 우리나라의 잠수함 건조 사업인 장보고-Ⅲ(KSS-Ⅲ) 사업을 통해 개발한 잠수함 중 하나다.

불확실성이 높은 해양 전장 환경에서 수중 전략무기가 전투력을 온전히 발휘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잠수함 운용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바다에서 대형 잠수함을 이용해 전술 훈련을 하는 데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어 시공간적 제약 없이 육상에서 훈련할 수 있는 전술훈련장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

한화시스템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의 수중 작전 수행 능력을 더 높이기 위해 2018년 10월 방위사업청과 장보고-III 전술훈련장비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잠수함사령부의 지원과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했으며 잠수함 전술훈련장 국산화에 성공했다.

박도현 한화시스템 지휘통제사업부문 사업대표는 “향후 진행될 후속 잠수함의 전술훈련장 구축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해군 훈련능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유럽ㆍ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로의 잠수함 전투체계와 전술훈련장을 함께 공급하는 패키지 수출 활로 또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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