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금융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책임질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선거가 22일부터 사흘간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이 임기를 2년여 남긴 채 더불어민주연합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하며 치러지는 보궐선거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 27대 임원 보궐선거는 김형선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기업은행 노조위원장 겸임)과 윤석구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이 격돌한다.
김 후보의 러닝메이트는 진창근 한국씨티은행 노조위원장과 김재범 금융노조 사무총장으로 구성됐다. 윤 후보는 신동신 우리은행 부위원장과 김명수 금융노조 부위원장이 함께한다.
두 후보는 모두 ‘노동시간 단축’을 첫 번째 공약으로 꼽았다. 김 후보 측은 주 4.5일 근무제를 선 도입 후 금요일 휴일화를 통해 주 4일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윤 후보 측은 즉각적인 주 4일 근무제 도입을 내세웠다. 이 밖에도 두 후보는 공통적으로 임금피크제 폐지,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저지 등의 공약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 후보는 △청년채용을 통한 인력 확충 △출산율 감소 극복을 위한 종합지원책 마련 △직무성과급제 도입 저지 및 공공기관 자율교섭 쟁취 △지방은행 생존과 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 등 10대 비전을 제시했다. 윤 후보는 △대정부 산별투쟁 강화 △지속적인 고용안정 △정당한 보상과 일과 삶의 균형 등 6대 분야를 핵심 공약으로 내놨다.
김 후보는 2022년 박 전 위원장이 연임에 도전할 당시 러닝메이트로 함께한 바 있다. 박 전 위원장과 함께 강경 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대구 이전설이 거론되는 기업은행 소속이라는 점에서 국책은행 노조원들을 중심으로 지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 측은 국민·우리·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출신들로 구성돼 있어 노조원 수가 많다는 점이 강점이다.
선거는 이날 08시부터 24일 18시까지 전자투표로 진행된다. 사흘 간의 조합원투표에서 투표자의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가 당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