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넘게 사랑받는 ‘이 약’ [장수의약품을 찾아서①]

입력 2024-04-22 05:00 수정 2024-04-2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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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활명수’, 90억 병 넘게 팔려…지난해 매출 약 800억원

스탠리·카카오프렌즈 등과 협업으로 젊은층 공략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2022년 서울 성수동 서울숲에서 활명수 탄생 125주년 기념 ‘활명수 1897’ 팝업스토어에는 23일간 총 2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동화약품은 활명수의 역사를 알아보고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최근 유행에 맞춰 팝업스토어, SNS채널 운영 등 젊은층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MZ세대에도 어필

동화약품은 100년이 넘는 역사의 활명수로 모든 세대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핵심은 협업이다. 2013년부터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나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으로 시선을 끌었다. 지금까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스탠리(STANLEY)’, 패션브랜드 ‘게스(GUESS)’,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문구 기업 ‘모나미’ 등 트렌드와 협업하며 젊은 세대에도 어필하고 있다.

2018년 게스와 손잡고 부채표 로고와 게스 고유의 삼각 로고를 스트릿 감성으로 재치있게 융화했으며, 2020년 문구 기업 모나미와의 마케팅을 통해서는 까스활명수 병에 모나미 펜 특유의 육각형 모양과 대표 컬러인 검은색과 흰색을 활용했다. 2022년에는 스탠리의 시그니처 컬러인 ‘헤머톤 그린’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빈티지한 매력의 125주년 기념판을 출시하기도 했다.

동화약품은 지금까지 출시한 활명수 기념판의 판매수익금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에 기부하며 이른바 ‘착한 기업’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 최장수 의약품…액제소화제 매출 1위

활명수는 올해 출시 127주년을 맞이했다. 활명수 브랜드는 액제소화제 시장 매출 1위는 물론 70%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90억 병이 판매됐다. 이는 활명수를 한 줄로 세웠을 때 지구를 스물다섯 바퀴 돌 수 있는 양으로, 전 세계 81억 명 인구가 한 병씩 마시고도 남는 수량이다.

활명수 브랜드는 최근 5년간 지속해서 성장했다. 지난해에만 792억7000만 원의 매출을 올려 동화약품의 전체 매출에서 약 22% 비중을 차지했다.

‘생명을 살리는 물’로 국내 제약산업 개화

국내 제약산업은 1897년 궁중 선전관 민병호 선생이 국내 최초 양약 ‘활명수’를 개발하면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 선생은 이후 아들 민강 선생과 함께 활명수의 대중화를 위해 동화약방(현재 동화약품)을 창업해 활명수를 민중에게 선보였다.

당시 민중은 급체, 토사곽란 등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일이 많았다. 활명수는 그 의미 그대로 ‘생명을 살리는 물’(살릴 活, 생명 命, 물 水)’이라고 불리며 만병통치약 대접을 받았다.

현재 동화약품은 ‘활명수’와 활명수에 탄산을 첨가한 ‘까스활명수’, 어린이 전용 소화정장제 ‘꼬마활명수’, 스틱형 파우치 포장의 ‘활명수-유’를 일반의약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까스활(活)’과 ‘미인활(活)’까지 총 6가지 제품군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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