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눈이 가렵거나 충혈되는 사람이 늘어난다. 평소와 다르게 눈곱이 많이 생기거나 눈이 화끈거리면 알레르기 결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눈꺼풀로 보호되는 눈과 달리, 결막은 외부에 노출돼 다양한 세균이나 유해물질에 감염되기 쉬운 편이다. 안구의 가장 바깥쪽을 덮고 있는 결막에 반응을 보이는 경우를 알레르기결막염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는 매년 4월이 가장 많고, 환절기인 9월에도 환자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반응이란 외부 물질에 우리 몸의 면역계가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나타난다. 알레르기결막염의 주된 증상은 가려움증과 충혈이다. 눈이나 눈꺼풀의 가려움증, 결막의 충혈, 눈의 화끈거림, 눈부심 등을 호소하며 결막이 부풀어 오르는 ‘결막부종’이 동반될 수도 있다. 노란 눈곱보다는 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알레르기결막염은 공기 중의 꽃가루, 먼지, 집먼지진드기 등이 항원으로 작용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 미세먼지나 황사와 같은 공해 물질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상은 눈에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가끔 인후부나 비강의 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에 걸리면 눈이 가려워 계속 비비게 되고, 눈이 붓고 빨갛게 충혈되기도 한다. 심할 경우 각막에 염증이 생기고, 각막혼탁이 발생할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의 약 70%는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아토피피부염 등 다른 알레르기 병을 갖고 있다. 알레르기결막염 환자는 점차 늘고 있는데, 이는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노출 감소, 대기 오염 등으로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알레르기결막염이 장기간 지속하거나 시력 이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안과를 방문해 다른 합병증이 동반됐는지 검사받아야 한다. 원인인 알레르기 항원을 제거하지 않으면 재발하며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지만 병이 호전된 후에는 대부분 시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강민재 세란병원 안과 과장은 “만성화된 결막염을 제대로 치료되지 않으면 결막의 흉터성 변화와 각막의 반복적 염증으로 각막신생혈관, 각막혼탁 등이 발생해 시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면서 “알레르기 원인 물질 노출을 최대한 피하고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야 하고, 먼지가 많은 날에는 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일반적인 예방책으로도 증상이 심해진다면 점안약, 경구약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