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T리서치는 국내 반도체 장비사 에프에스티에 대해 극자외선(EUV) 펠리클 국산화가 얼마 남지 않아 EUV 펠리클 양산을 바탕으로 큰 폭의 실적 향상이 예상된다고 12일 밝혔다. 에프에스티는 2021년 삼성전자가 기술 협력 개발을 위해 430억 원을 투자한 국내 토종 반도체 장비업체다. 작년 말 삼성전자가 보유 중인 에프에스티 지분은 약 7%다.
에프에스티는 지난해 11월 330억 원 규모의 펠리클 신규 시설투자를 발표한 데 이어 연초 EUV 펠리클 전용 공장을 착공했다. 투자 규모는 약 190억 원 수준으로 하반기 중 완공하고 연내 고객사에 시양산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2025년에는 본격적인 양산을 통해 국산화가 시작될 전망이다. 양산 제품은 투과율 95% 이상, 600W급 Hi-NA EUV에서도 적용가능한 스펙으로 추정된다. 현재 EUV 펠리클의 가격은 2000~3000만 원 수준으로 ArF 펠리클 대비 50배를 넘어서고 있다.
CTT리서치는 "에프에스티가 연간 생산 중인 펠리클의 5%인 1만5000장의 EUV 펠리클 신규 수요와 공급가를 장당 1000만 원으로 가정하면 연간 1500억 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할 정도로 EUV 펠리클 양산은 동사의 실적을 큰 폭으로 증가시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산 효과로 인해 반도체 업황 또한 개선세를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통보하며 상승 사이클에 접어들기 시작했기 때문에 에프에스티의 주요 고객사도 서서히 가동률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고객사의 감산에 따른 펠리클 부문 실적 부진은 올해 1분기를 바닥으로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하반기 신규공장이 완공되면 펠리클 생산능력(Capa)이 연 30만 장에서 45만 장으로 증가해 반도체 상승 사이클에 힘입어 연말부터 실적이 한 단계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대표이사의 장내 매수 또한 추가 지분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지분 확보와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5일 장경빈 대표이사는 1만3398 주를 장내매수 했다. 장 대표이사는 에프에스티의 지분 8.45%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 시엠테크놀로지의 20%를 보유하며 실질적으로 1.69%의 동사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장 대표가 10년간 에프에스티에 근무하며 직접 지분을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TT리서치는 "2022년부터 2세 경영 체제를 시작했고, 내년부터는 증설 효과와 EUV 펠리클 국산화에 따른 실적 증가로 기업가치가 리레이팅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전에 지분 확보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 생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