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안보’ 초점 중국, 미국ㆍ호주산 밀 주문 대거 취소…밀 가격 휘청

입력 2024-04-10 16: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시카고 밀 선물 가격, 올 들어 10% 하락
중국, 미국 밀 50만4000톤 주문 취소
‘식량 안보법’ 6월 발효
곡물 수입 억제 압력↑

▲출처 게티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세계 최대 곡물 수입국 중국이 최근 미국과 호주의 밀 수입을 대거 취소하자 밀 가격이 급락했다. 미국을 위시로 한 서방국들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이 식량 안보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향후에 글로벌 곡물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닛케이아시아(닛케이)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은 현재 부셸당 5.5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기록한 3년 반 만의 최저치보다 약간 상승했지만, 연초보다는 약 10% 떨어졌다.

중국의 대규모 밀 수입 주문이 연이어 취소된 것이 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달 중국이 50만4000톤(t)의 밀 주문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미국의 대중국 전체 밀 수출량의 절반가량이며, 1999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취소된 것이다.

또 호주 밀의 중국 수출도 100만 톤 규모가 철회되거나 연기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최근 전했다. 중국은 최근 잇따른 밀 주문 취소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일본 노린추킨연구소의 루안웨이 연구원은 “중국이 과거에 체결한 값비싼 밀 수입 계약을 피하고, 더 낮은 가격에 재구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여름 허난성 홍수로 주요 밀 재배 지역의 수확이 타격을 받으면서 밀 수입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중국 바이어들은 미국, 호주, 캐나다 등에서 고품질 밀에 대한 대규모 계약을 확보하며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가 2년 연속으로 풍년을 맞아 세계 밀 가격이 하락하자, 중국은 기존 계약을 비싸다고 여기고 대거 취소했다. 대신 프랑스와 카자흐스탄 등에서 조달했다. 단 중국은 자국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하는 러시아산 밀 수입을 늘리지는 않았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중국 바이어들은 농산물 가격 변동에 민감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년 봄에는 미국 옥수수 110만 톤 구매를 갑자기 취소했다. 브라질의 풍부한 재고로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브라질에서 수입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라고 뒤늦게 알려졌다.

근본적으로는 중국 정부가 식량안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주문 취소 이유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물가 급등과 미국과의 긴장으로 지난해부터 식량안보에 더욱 집중해 왔다. 6월에는 국내 곡물 생산을 강화하고 수입 다변화를 위해 ‘식량 안보법’을 발효할 예정이다.

중국은 특히 밀과 쌀을 궁극적으로 완전히 자급자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동물 사료로 사용되는 옥수수나 기타 곡물에 비해 수입을 억제하라는 압력이 더 커졌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마루베니연구소의 리 슈엘리안 선임 애널리스트는 “곡물 수입을 억제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3,612,000
    • +3.48%
    • 이더리움
    • 4,394,000
    • -0.52%
    • 비트코인 캐시
    • 600,000
    • +1.27%
    • 리플
    • 812
    • +0.25%
    • 솔라나
    • 289,800
    • +1.83%
    • 에이다
    • 815
    • +1.88%
    • 이오스
    • 780
    • +6.27%
    • 트론
    • 231
    • +0.87%
    • 스텔라루멘
    • 152
    • +1.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82,650
    • +1.41%
    • 체인링크
    • 19,350
    • -3.54%
    • 샌드박스
    • 404
    • +2.0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