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한화, 류현진 부진에 골머리…‘돌풍’ 일으킨 키움·NC [주간크보]

입력 2024-04-0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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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프로야구는 초반부터 기세 싸움이 됐다. 잇따라 나오는 ‘스윕’과 함께 연승 행진이 이어지면서 10개 구단중 5팀이 승률 6할을 넘는 ‘일방적인’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주 가장 드라마틱한 팀은 한화 이글스다. 파죽의 7연승응 달린 한화 이글스는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내리 3연패하며 공동 4위로 잠시 밀렸다. 4연패 후 내리 7연승을 올린 키움 히어로즈는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류현진의 부진…급하게 준비한 개막전, 무리수로 작용했나

▲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말 한화 선발 류현진이 키움 김재현에게 안타를 맞자 아쉬워하고 있다.(뉴시스)
▲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말 한화 선발 류현진이 키움 김재현에게 안타를 맞자 아쉬워하고 있다.(뉴시스)
시즌 초반 좋은 기세를 이어가던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의 부진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류현진은 시즌 첫 세 경기에서 14이닝을 던지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36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리그 내 토종 선발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피안타율은 0.359에 이르고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2.00에 달하는 등 세부 내용도 좋지 않다. 키움전에서는 4⅓이닝 9실점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타자 일순이 되는 4회가 되면 여지없이 상대 타자들에게 공략당하고 있다. 공의 힘과 제구력도 떨어지는 것도 몰아맞는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시즌을 늦게 준비한 여파라고 내다봤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정규시즌 개막을 빨리한 만큼 류현진이 아직 몸이 덜 올라왔다고 판단한 것이다. 우선 계약도 늦어졌고 지난해 많은 경기를 던지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LG트윈스와의 개막전에 맞춰 서둘러 준비한 영향도 적지 않다고 봤다.

다만 곧 돌아올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현재 류현진의 구위와 팔 스윙만 봤을 때는 나쁘지 않다는 것. 경험이 많은 류현진이기 때문에 투구 수를 조절하며 경기를 거듭하다 보면 본인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는 평가다.

선발 잘던지니 타선 침묵…엇나가는 투타 밸런스에 ‘시름’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말 2사 1루 상황 한화 1루수 채은성이 키움 이주형의 내야 뜬공을 잡아내고 있다.(뉴시스)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말 2사 1루 상황 한화 1루수 채은성이 키움 이주형의 내야 뜬공을 잡아내고 있다.(뉴시스)

괴물의 어깨에 8연승을 기대했던 한화는 에이스의 부진과 동시에 지난주 잠시 주춤했다. 특히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으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산체스-페냐-문동주-황준서-김민우 등 강력한 선발야구를 구가한 한화였으나 6일에는 페냐마저 3이닝 6실점을 기록하며 초반부터 열세로 경기를 맞이했다. 이날 1점 차로 패배한 만큼, 초반 대량실점으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다음날엔 타선이 침묵했다. 토종 에이스 김민우가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 타선이 10안타 8볼넷에도 3득점에 그치며 패했다.

무엇보다 중심타자 채은성의 부진이 아쉬웠다. 채은성은 키움과의 3연전에서 15타수 무안타 1타점에 그쳤다. 올 시즌 13경기에서 타율 0.208(53타수 11안타 1홈런) 출루율 0.259 장타율 0.340 OPS(출루율+장타율) 0.599로, 최근 10경기로 좁히면 타율이 0.146(41타수 6안타)까지 떨어진다. 7일에는 연장 10회 주자 1, 3루 상황에서 안타성 타구마저 호수비에 잡히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한화는 문현빈, 이도윤, 이진영 등 젊은 신인들과 중심타선 요나단 페라자와 노시환을 앞세워 매서운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홈런 단독 선두 페라자(6개)와 공동 2위 노시환(5개)을 잇는 3번 타자 역할인 채은성의 부활이 절실해지는 시점이다.

7연승 거두며 ‘3위’ 점프한 키움, 타선 터지며 최약체 우려 지웠다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연장 11회말 무사 주자없는 상황 키움 김혜성이 끝내기 솔로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며 기뻐하고 있다.(뉴시스)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연장 11회말 무사 주자없는 상황 키움 김혜성이 끝내기 솔로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며 기뻐하고 있다.(뉴시스)

반면 1위 한화를 잡은 키움은 돌풍의 팀으로 부상했다. 이정후·안우진이 빠진 키움은 시즌 초반만 해도 최약체로 분류됐다. 아니나 다를까, 키움은 초반 4연패로 침체했다. 하지만 곧바로 7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외국인 헤이스 후라도, 헤이수스, 캡틴 김혜성의 맹활약에 지난해 이적생 이주형이 복귀와 동시에 맹타를 휘두르며 상승세를 탔다.

토종 선발인 하영민, 김선기가 예상외로 긴 이닝을 소화하며 마운드 운용에도 숨통이 트였다.

타선도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7연승 중 6경기에서 7점 이상을 뽑으며 홈런은 11개를 터트렸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주형이 타율 0.524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고 김혜성과 송성문, 김휘집, 로니 도슨도 찬스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중간마다 터지는 베테랑 최주환과 이형종의 활약도 쏠쏠하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넘어온 최주환은 중심타선으로 버텨주며 베테랑의 몫을 다하고 있다.

키움의 2호 자유계약선수(FA) 이형종도 2년 만에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형종은 지난해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5, 3홈런에 그치며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 10경기에서 타율 0.371, 2홈런, 10타점을 올리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6일 한화전에선 1회 결정적인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2타수 1안타 2볼넷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페디’ 없는 NC, 신민혁 활약에 어느새 1위

▲신민혁(사진 제공=NC 다이노스)
▲신민혁(사진 제공=NC 다이노스)

중하위권 분류된 NC 다이노스는 차곡차곡 승리를 쌓아가더니 어느새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새로 합류한 좌완 원투펀치 다니엘 카스타노가 3경기 2승 18탈삼진 평균자책점 0.93, 카일 하트가 3경기 2승 20탈삼진 평균자책점 3.00으로 ‘탈크보’급 에이스 에릭 페디의 부재를 지웠다.

여기에 연일 이어진 신민혁의 호투가 팀을 선두로 끌어올렸다. 2018년 2차 5라운드 전체 49번으로 NC에 입단해 통산 5시즌을 보낸 신민혁은 지난해까지 102경기(427.1이닝)에 출전해 20승 23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준수한 하드웨어와 변화구 구사로 매년 100이닝을 소화했지만 ‘운을 던지는 사나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기복이 컸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3경기에 나와 17⅓ 이닝을 소화, 2승 1패 평균자책점 1.56으로 리그 에이스급 투수로 거듭났다. 초반 페이스로만 보면 ‘오른손 구창모’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지난주 주간경기에서 LG를 상대로 1승2패로 루징시리즈를 기록한 NC는 다음날 신민혁의 호투로 SSG랜더스의 7연승을 저지하며 시리즈 스윕의 발판을 만들었다.

4선발인 이재학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8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선발 자원인 좌완 김영규가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NC의 마운드 위력은 배가할 수 있다.

한편 선두를 달리고 있던 한화의 침체와 약체로 분류된 키움과 NC가 매서운 활약으로 치고 들어오며 초반 선두 싸움이 안개 속으로 빠지 게된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LG트윈스는 3승 2패를, KIA타이거즈와 SSG랜더스는 3승 3패를 거두며 지난주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하위권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주말 경기에서 각각 KIA 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반전을 꾀했으나 KT는 2승 4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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