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혀지는 격차…카드사 경쟁, 해외결제서 갈린다

입력 2024-04-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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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4-10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현대 2월 56.6% 증가한 5683억
해외여행 늘어 결제 이용도 급증
실적부진 만회 상품 잇따라 내놔

(그래픽=이진영 기자 jy1010@)
(그래픽=이진영 기자 jy1010@)

상위권 카드사들의 순위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해외결제 시장에서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면서 해외카드 결제 이용량도 덩달아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카드사들이 각각의 특징을 내세워 해외신용판매 수익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와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배경이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월 기준 현대카드의 개인 해외 신용판매 금액은 5683억 원으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보였다. 전년 동월(3630억 원) 대비 56.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440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4156억 원)보다 6.0% 증가했다. 신한카드(4344억 원), KB국민카드(3735억 원)는 각각 15.5%, 16.4% 증가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며 온·오프라인 신용판매 실적이 늘었다”며 “애플페이 도입과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등 해외여행 특화 카드가 높은 해외 신용판매의 성장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월 기준 해외로 떠난 한국인 해외관광객은 251만2109명으로 전년 동월(172만4880명) 대비 45.6%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월의 96% 수준이다.

이에 카드업계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결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결제, 출금 수수료 무료 등 혜택을 제공하는 등 해외특화 카드를 잇달아 출시하는 등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신한카드는 해외결제 부문에 집중하며 업계 순위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지난해 신한카드는 해외에서 카드결제 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신한카드 글로버스’를 출시했다. 이어 올해 2월 신한은행과 협업해 ‘신한카드 쏠트래블 체크’를 내놨다. 이 상품은 출시 한 달 만에 발급 30만 장을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iD글로벌카드’를 선보인 삼성카드는 2021년, 2022년 두 해 연속 해외 신용판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현대카드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올해는 삼성페이를 무기로 1위 탈환을 노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iD글로벌카드는 해외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하면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해외 사용금액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해외결제 시장을 통해 반등 노린다는 심산이다. KB국민카드는 전일 해외결제에 특화된 ‘KB국민 위시 트래블 신용카드’를 내놨다. 이 상품은 전월 실적 조건과 한도 제한 없는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 전월 실적 조건과 한도 제한 없는 해외 이용 환율 우대 100%(미 달러 기준), 전 세계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연 2회, 전월 국내 이용실적 30만원 이상 시) 등 혜택을 제공한다. 22일 새로운 해외결제 특화 체크카드인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출시도 앞두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이 결제 수단을 많이 쓰게끔 대동소이한 상품보다는 차별성 있는 상품 출시가 필요하다”며 “최근 카드사들이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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