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경만 KT&G 사장이 선임 직후 지체 없이 경영활동에 돌입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취임 당일 경영회의를 주재한 직후 조직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국내 영업현장을 방문하는 등 신임 사장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7일 KT&G에 따르면 방 사장은 최근 경영계약을 체결하면서 중장기 비전인 ‘글로벌 톱티어’를 향한 경영활동을 이어갔다. 방 사장은 지난달 28일 경영회의에서 3대 핵심사업(해외궐련‧전자담배‧건강기능식품) 구조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KT&G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를 내걸었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연매출 10조 원의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방 사장은 글로벌 톱티어 비전의 핵심 성과지표(KPI)로 글로벌 매출 비중을 꼽으며 현재 35% 수준인 글로벌 매출 비중을 2027년까지 50%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2027년까지 3조 원 이상의 설비투자(CAPEX)로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싣는다. KT&G는 작년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신공장 설립의 청사진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초에는 튀르키예 공장의 설비 증설을 추진하며 글로벌 생산기지를 전략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카자흐스탄 공장은 2025년, 인도네시아 공장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KT&G가 작년부터 글로벌 설비투자 계획이 이행해 온 가운데 방 사장 역시 신속한 해외 생산거점 확보와 글로벌 생산역량 강화를 통해 동남아시아, 유라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주요 권역의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방 사장은 글로벌 사업 확대 기반을 신속히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 조직 확대’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취임 즉시 단행했다. 해외 현장 중심의 글로벌 조직 강화를 위해 해외 권역별 본부에 부사장급 임원을 전진 배치하고 기존 아태본부와 유라시아본부 등 관련 조직을 사내 독립기업(CIC)체제로 전환했다.
아태본부와 유라시아본부에는 자체 전략실을 비롯해 마케팅·영업실 등의 조직도 신설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사업 현장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케 하고 권역별 관리 체제를 조기 확립해 직접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인도네시아와 러시아를 각각 아태와 유라시아 권역의 핵심시장으로 꼽고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방 사장은 3대 핵심사업을 발판삼아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성장의 과실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3년간 2조8000억 원 규모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비롯한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주주환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변화’와 ‘혁신’을 경영 키워드로 내세웠다.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내는 자는 흥한다’는 칭기즈칸의 좌우명을 경영철학으로 밝혔다. 미래 성장을 위한 길을 적극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증권업계는 방 사장 취임 이후 KT&G의 중장기 성과와 주주환원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방 사장은 글로벌 사업을 총괄한 경험을 토대로 3대 핵심사업 중심의 견조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며 “이러한 실적에 기반해 기업가치를 더욱 제고하고 주주환원 역시 지속적으로 강화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