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우짜노”...부산이 디비졌다 [총선리딩방-부산]

입력 2024-03-31 15:06 수정 2024-03-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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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해운대갑에서 밀리는 與주진우
장제원 내리 3선 사상도 초접전 양상
거세진 ‘정권심판론’에 북갑 서병수 호소

지난 총선에서 18개 지역구 중 14석을 국민의힘에 안겼던 부산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정권심판론’이 커지면서 부산 곳곳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출하고 있다.

직격탄을 강하게 맞은 곳은 해운대갑이다. 25일 발표된 한국리서치(KBS부산·국제신문 의뢰)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후보는 43%,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는 39%로 나타났다.(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p)) 해운대갑은 센텀시티, 마린시티 등의 부촌이 있어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이다.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59.47%로 민주당 유영민 후보(37.38%)를 22.1%p 차로 따돌리며 이겼다.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출신인 주 후보의 단수 공천에 “용핵관이 양지를 차지했다”는 비판이 일었던 이유다.

주 후보가 홍 후보에 뒤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당 내부는 크게 술렁였다. 부산 지역구 캠프에 있는 여권 관계자는 31일 본지에 “해운대갑마저 뒤집히면서 지난 총선 때보다 쉽지 않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들린다”며 “바람이 꺾인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보수 강세 지역의 기세가 밀리면, 주변 지역에도 ‘위기감’이 옮겨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의 전략공천이 문제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부산 지역 캠프의 여권 관계자는 “홍 후보가 구청장 출신인 데 반해 주 후보는 갑자기 공천을 받아 내려오면서 지역구민들의 반발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구가 합쳐진 남구도 ‘현역 대 현역’ 매치의 최대 격전지다.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박재호 후보와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는 모두 지역 기반이 탄탄한 데다 지지층이 분명하다.

25일 공개된 한국리서치(KBS부산·국제신문 의뢰)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박재호 후보는 44%, 국민의힘 박 후보 42%로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95%에 신뢰수준 ±4.4%p) 그보다 앞선 21일 공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부산일보·부산MBC 의뢰)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박재호 후보가 48.9%,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가 43.9%를 기록했다.(95% 신뢰수준에 ±4.3%) 두 후보의 격차는 5%p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부산 사하갑에선 재선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후보가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20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부산일보·부산MBC 의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최 후보는 51.3%, 국민의힘 이 후보는 40.8%를 받았다. 최 후보는 10.5%p 앞서며 오차범위(±4.4%p) 밖에서 이 후보를 따돌렸다. 26일 공개된 한국리서치(KBS부산·국제신문 의뢰)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최 후보 50%, 국민의힘 이 후보 39%로 나타났다.(95%에 신뢰수준 ±4.4%p)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물러난 부산 사상은 민주당 배재정 후보와 국민의힘 김대식 후보의 여론조사 결과는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알 수 없을 정도였다. 27일 발표된 ㈜에브리리서치(에브리뉴스 의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배 후보 46.6%, 국민의힘 김 후보 45.7%를 기록했다.(95% 신뢰수준에 ±3.7%p) 반면 하루 전인 26일 공개된 에이스리서치(뉴스1 부산·경남, 쿠키뉴스 동남권본부, 헤럴드경제 공동 의뢰)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김 후보 50%, 민주당 배 후보 43%로 나타났다.

사상이 장 의원이 내리 3선을 했던 지역이지만, 부산에서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불면서 접전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에서 20년 거주한 직장인 박 씨(31세)는 “지금 부산은 물가나 이종섭-황상무 논란 등 ‘윤석열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본래 보수 지지자라 해도 이번에는 생각보다 유동적으로 투표할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 김 후보는 장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사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누를 ‘히든카드’로 부산시장 출신의 5선 서병수 의원을 보낸 북갑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26일 발표된 한국갤럽(뉴스1 의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전재수 후보 48%, 서병수 후보 39%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격차는 9%p로 오차범위(±4.4%p)를 넘어섰다. 25일 공개된 한국리서치(KBS부산·국제신문 의뢰)에서도 민주당 전 후보의 지지율은 53%로 국민의힘 서 후보(36%)를 오차범위(±4.4%p) 밖에서 따돌렸다.

전 후보가 북갑에서 재선을 한 ‘지역 토박이’인데다 거세게 몰려온 ‘정권심판론’ 바람을 서 후보의 개인기로 꺾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권 내 패배 위기감이 커지자 서 후보는 26일 자신의 SNS에 “선거를 시작하기도 전에 국민께서 옐로카드부터 드셨다”며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대파 875원 논란’ 등을 거론했다. 그는 “(국민의) 꾸지람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윤석열 정부가 민심과 엇나갈 때는 단호하게 바로잡겠다”고 호소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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