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런 CEO “우리 선박 홍해로 안 보내”
20일(현지시간) 알-사바 CEO는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내가 걱정하는 것 중 한 가지는 이것(후티 반군의 홍해 장악)이 앞으로 6개월간 지속한다면 아마도 돌아다닐 수 있는 유조선 함대가 없어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공사는 계속해서 홍해를 통해 운송하고 있고 매일 어떤 경로로 갈지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우린 고객에게 필요한 물량을 문제없이 제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하지만, 이러한 비전을 가진 다른 업체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후 홍해는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고 있고 이를 막기 위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이 합동 군사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긴장 탓에 많은 컨테이너 선사와 유조선 업체들이 남아프리카 희망봉 인근으로 우회하는 길을 택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배송 시간과 운임이 모두 늘게 됐다. 여파에 브렌트유는 연초 배럴당 70달러 선에서 거래되다가 현재는 8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사바 CEO는 “공급에 관련한 두려움은 없다. 업계는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공급 위기에 대처할 준비가 잘 돼 있다고 확신한다”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마이클 워스 셰브런 CEO 역시 홍해 긴장감을 원유 시장의 변수로 꼽았다. 워스 CEO는 “중동 안보는 어려운 상황으로, 방향이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며 “그래서 우린 선박을 홍해로 이동시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분쟁이 지속하고 있고 해결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 같다”며 “지정학적 위험이 계속 큰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경제 부진으로 인해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알-사바 CEO는 다른 시각을 내놨다. 그는 “중국에 있는 파트너들을 자주 만나는데, 그들로부터 받는 피드백은 언제나 ‘추가 공급량이 있으면 기꺼이 받겠다’는 것이었다”며 “중국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