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 상승률, 33개월째 전체 평균 웃돌아
원재룟값 내려도 삼겹살 등 외식 물가 상승
올해 들어 식료품 물가가 7% 가까이 뛰면서 프랜차이즈들이 연이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고물가 속 가격 올리기가 계속되면서 외식 물가 상승률은 33개월째 전체 상승률 평균을 웃돌고 있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2월 식료품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6.7% 올랐다. 이는 1~2월 기준 2021년(8.3%) 이후 3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 폭이다. 식료품 중에서도 과일과 채소ㆍ해조 가격이 급등세다. 지난달 과일 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38.3% 뛰었고, 채소ㆍ해조는 11.3% 올랐다.
식료품 가격이 널뛰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가격 인상도 계속되고 있다. 일명 '가성비 버거'로 꼽히는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달 말부터 버거와 사이드 메뉴 30여 종 판매가격을 평균 3.1% 인상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00~400원가량이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NBB 시그니처'(단품) 가격은 4400원에서 4800원으로 400원(9.1%) 올랐다.
요리연구가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외식 기업 더본코리아도 주요 브랜드들의 가격을 올렸다. 파스타 프랜차이즈 롤링파스타는 대표 메뉴인 '매운 우삼겹 오일파스타' 가격을 기존 7900원에서 8500원으로 7.5%, '매운 크림 파스타'는 8500원에서 8900원으로 4.7% 인상했다. 이 밖에 '빼쉐 파스타', '베이컨 크림 리조또' 등 일부 품목 가격도 4%가량 상향했다. 중국요리 프랜차이즈 홍콩반점0410도 짜장면은 6000원에서 6500원으로 8.3%, 짬뽕은 7000원에서 7800원으로 11.4% 각각 올렸다.
카페 커피빈도 올 들어 우유가 들어간 음료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작년 원유 가격을 비롯해 임차료, 원부자재비 등 비용이 지속적으로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체 측 입장이다.
이처럼 식음료 프랜차이즈들의 가격 인상 행렬이 계속되면서 외식 분야는 다른 품목보다 물가 상승 폭이 큰 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전체 평균(3.1%)보다 0.7%포인트 높았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부터 33개월 연속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햄버거가 8.2%로 가장 높았고 이어 김밥(6.4%), 냉면(6.2%), 도시락(6.2%), 비빔밥(6.1%), 오리고기(외식)(6.0%), 떡볶이(5.7%), 치킨(5.4%) 등 순이었다. 가격이 내려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품목은 없었다.
업체들은 원재료값이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가격이 내린 품목도 외식 물가는 올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수개월 간 가격이 하락세를 탄 돼지고기가 대표적이다. 원재료 가격 약세에도 지난달 삼겹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2.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