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약물접합체(ADC)가 차세대 항암제로 떠오르며 글로벌 빅파마의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ADC 인수합병(M&A)과 임상 건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5년 후에는 ADC 치료제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ADC 시장은 향후 글로벌 제약사들의 투자가 이어질 항암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분야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는 2028년 ADC 시장 규모를 300억 달러(약 40조 원)로 전망한다.
현재까지 13개의 ADC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가장 주목받는 ADC는 엔허투다. 이 치료제는 2019년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 개발한 유방암 치료제다. 2023년 25억 달러(3조3000억 원)에 달하는 연 매출을 기록하며 단기간에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급부상했다.
현재 글로벌 매출 1위 ADC 치료제는 로슈의 유방암 치료제 캐사일라다. 지난해 30억 달러(약 4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8년에는 1위 자리가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이이찌산쿄가 개발 중인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이 100억 달러(약 13조 원)로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는 시젠 인수에 힘입어 52억 달러(약 6조 원)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길리어드 34억 달러(약 4조 원), 로슈 31억 달러(약 4조 원) 아스트라제네카 17억 달러(약 2조 원)로 뒤를 이을 전망이다.
ADC에 대한 관심이 늘며 M&A와 임상도 증가했다. 화이자, 애브비, 아스트라제네카, 머크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라이선스를 얻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ADC에 관련 M&A와 파트너십은 1000억 달러(약 130조 원)에 달했다. 이는 2022년 대비 3배 이상, 2019년 대비 9배 증가한 수치다.
화이자가 시젠(Seagen)을 430억 달러(약 56조 원)에 인수하고, 애브비가 이뮤노젠에 100억 달러(약 13조 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머크가 다이이찌산쿄의 ADC 3개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220억 달러(약 29조 원)를 선불로 투자한 바 있다.
ADC 임상은 150개 이상이다. 이중 약 40개는 임상 2상, 12개는 임상 3상에 있어 향후 ADC 치료제 시장이 지속해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ADC 개발이 한창이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ADC 후보물질과 플랫폼 이전으로 총 13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했다. 누적 금액은 약 9조 원에 달한다. 동아에스티는 ADC 기업 앱티스 인수하며 ADC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대기업도 ADC 기업과 협업‧투자를 강화하며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