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가자지구를 우크라이나로 잘못 발언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77)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81)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재차 혼동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유세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바마에 대한 존경심이 부족해 핵이라는 단어를 퍼붓기 시작했다”고 발언했다.
트럼프가 7년 전 퇴임한 오바마를 언급하자 관중들은 순간 침묵했다.
가디언은 이번을 포함해 트럼프가 지난 6개월 동안 말실수를 3번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앞서 공화당 경선 경쟁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으로 지칭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이전에도 트럼프가 바이든과 오바마를 혼동한 것은 누적으로 최소 7번이라고 이날 추산했다.
트럼프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약점으로 공격하고 있지만 트럼프도 역시 고령에 따른 말실수를 잇따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에 가자지구를 우크라이나로 잘못 발언해 구설에 올랐다. 그는 “조만간 우리는 요르단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 함께 항공으로 우크라이나에 구호품을 뿌리는 일에 동참할 것”이라며 “미국은 해양 통로를 포함해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는 다른 길을 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백악관은 후에 우크라이나가 아닌 가자지구라고 정정했다.
둘은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선 출마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바이든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최고령 현직 대통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역대 두 번째로 나이 많은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등록 유권자 중 73%가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답했다. 트럼프에 대해서도 42%가 대통령이 되기에는 지나치게 나이가 많다고 응답했다.
가디언은 “양측의 연령 문제에 대한 비판에는 정치적 논리가 개입돼 있지만, 노화와 관련된 인지 기능 저하는 실제로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