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떼인 돈’ 2조 원 육박…4월 총선 이후 폭탄 터지나

입력 2024-02-27 14:30 수정 2024-02-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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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위기감도 고조, 50위권 건설사 부채비율 200% 이상 14개

금융권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4대 금융그룹이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사실상 포기한 대출 채권 규모가 2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시공능력 상위권의 종합건설사 들의 부채비율이 악화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까지 겹쳤다. 이같은 요인들이 이른바 '4월 위기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추정 손실이 급증하는 등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4월 이후 부동산 PF 부실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4월 위기설이 겹치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말 기준 추정손실은 총 1조966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1조3212억 원에서 1년 사이에 48.8% 급증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KB금융의 추정손실 규모는 2022년 말 2123억 원에서 지난해 말 3926억 원으로 84.9%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5759억 원에서 7514억 원으로 30.5% 증가했다. 액수로는 4대 금융그룹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 하나금융은 2350억 원에서 3430억 원으로 46.0%, 우리금융은 2980억 원에서 4790억 원으로 60.7% 각각 증가했다.

금융회사의 자산 건전성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분류된다. 추정손실은 건전성이 가장 낮은 단계다.

지난해 연간 추정손실이 급증한 주요 원인으로는 경기 둔화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이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해외법인 취급 여신의 연체, 부동산 PF와 카드사 연체 등의 영향으로 추정손실이 증가했다"며 "경기 침체로 인한 취약 차주들의 자산 건전성 악화 되면서 전반적인 건전성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추정손실을 포함한 4대 금융그룹의 전체 고정이하여신도 2022년 말 5조3997억 원에서 지난해 말 7조9378억 원으로 47.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대형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이 위험수치에 다다르면서 부동산 PF 부실 위기까지 겹쳤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개혁신당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종합건설 시공 능력 순위 1위~50위권 건설사 중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건설사가 14곳, 유동부채 비율이 70% 이상인 건설사가 28 곳으로 나타났다.

양 의원은 "기업 워크아웃을 준비 중인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이 257.9%, 유동부채 비율이 68.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공 능력 최상위 그룹인 건설사들도 부도 위기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며 "건설사 재무 상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점에서 종합건설사의 위기감이 급격하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건설사 기업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지표인 부채비율 400% 이상인 종합건설사도 2 곳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동부채는 기준일 기준 1년 이내 만기도래하는 부채다. 유동부채비율은 자기자본에 대한 유동부채 비율로 100% 이상의 유동부채비율을 보유한 기업은 부채상환을 이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유동부채비율이 100% 에 근접하는 종합건설사에 대해서는 재무 상태에 대한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 의원은 "최근 부도 위기를 겪으면서 기업 워크아웃을 준비 중인 태영건설의 유동부채비율이 64.1%였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유동부채비율이 70% 이상인 28곳의 종합건설사는 올해 9월말부터 자본의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재무 상태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종합건설사 시공 능력 순위 10위권 내 종합건설사 중 유동부채비율 70% 이상인 건설사는 7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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