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고성장세를 보인 국내 농기계 업체 대동과 TYM이 지난해 나란히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회사 성장의 발판이 됐던 수출 감소를 비롯해 내수 부진 영향이 컸던 탓이다. 이에 올해는 양사가 실적 개선 방안으로 들고 나올 카드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동은 지난해 연결기준 63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28.1% 감소했다. 매출은 1조4224억 원으로 2.1% 줄었고 순이익은 114억 원으로 70.3% 급감했다.
대동이 작년 3분기까지 82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성장세가 이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4분기에만 193억 원의 적자가 발생한 셈이다. 내수와 수출 부진 외에 계절적인 비수기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동 관계자는 “작년 국내 농기계 시장은 농협 융자 판매 수량 기준 전년 대비 -21%, 북미 100마력 트랙터 이하 시장도 판매 수량 기준 전년 대비 약 -10%로 역성장했다”면서 “겨울인 4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에다 지난해의 경우 시장이 대폭 축소되면서 4분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국내, 북미 등의 주요 거점 시장 축소한 것에 비해 매출 측면에서는 선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이 후퇴한 것과 관련해서는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에 따른 인건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그는 “지난해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스마트팜 등 미래사업을 위한 인재를 대폭 확보했고 올해도 관련 부문 인재 영업을 검토하고 있다. 또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TYM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TYM은 작년 영업이익이 772억 원으로 전년보다 36.7% 감소했다. 매출은 8379억 원으로 28.2% 줄어 1조 원대 매출이 무너졌고 순이익은 606억 원으로 38.3% 축소됐다. 내수와 수출 모두 대동보다 감소폭이 컸는데 시장 영향을 더 크게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는 수출 부문에서 자체 브랜드 위주의 대동과 달리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중심의 TYM이 매출 타격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한다.
TYM 관계자는 “실적 하락은 미국 시장 수요 감소 및 국내 시장 축소로 인한 판매량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판매물량 감소로 인한 수익(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대동과 TYM 양사는 작년 부진했던 국내 판매를 회복하고 수출 회복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동은 기존 북미 시장 외에 유럽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도 꾀한다.
대동 관계자는 “해외에서 이익률이 높은 중대형 트랙터 및 스마트 농기계에 대한 매출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유럽시장에 본격 진출해 북미 수준의 성장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계약을 체결한 튀르키에 아랄그룹과 트랙터 공급 계약을 통해 현지 매출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 품목 다각화 차원에서 진행 중인 소형 건설 장비와 디젤 엔진 판매 사업도 작년 국내 굴지의 건설장비 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매출이 꾸준히 늘 것으로 본다”며 “로봇과 모빌리티 등 미래사업을 통해 매출 증대를 꾀하고 제조 혁신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TYM 관계자는 “작년 부진했던 국내 판매는 다양한 박람회, 전시회 등에 참석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매출을 회복하고 북미에서의 판매 제품군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북미에서는 견조한 소형 트랙터 매출과 지난해 하반기 북미에 출시한 ‘T115’, ‘T130’을 시작으로 북미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대형 고마력대 트랙터까지도 판매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