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기계ㆍ장비ㆍ자동차 등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가 2년 만에 호전을 보였지만, 전반적인 기업심리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한 결과, 3월 제조업 BSI는 100.5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4월(94.8) 이후 2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기업 경기가 전월보다 긍정적이며 100보다 낮으면 전월보다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는 △일반ㆍ정밀기계 및 장비 119.0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 110.0 △석유정제 및 화학 106.3 등이 호조 전망을 보였다. 식음료 및 담배와 의약품 등 2개 업종은 기준선(100)에 걸쳤다.
반면 3월 비제조업 BSI는 93.5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100.5를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부진한 모습이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도ㆍ소매(101.9)만 호조 전망을 보였다. 기준선에 걸친 여가ㆍ숙박 및 외식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업종(건설, 전문, 과학ㆍ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 운수 및 창고, 전기ㆍ가스ㆍ수도, 정보통신)은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고금리, 고물가, 저성장의 삼중고 여파에 기업들의 체감 경기 전망은 2년 연속 비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3월 BSI 전망치는 97.0으로 2022년 4월(99.1)부터 기준선을 24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다. 2월 BSI 실적치는 90.2로 2022년 2월(91.5)부터 25개월 연속 부진한 모습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 심리의 확실한 반등이 나타날 수 있도록 향후 선거정국에서의 포퓰리즘을 지양하고, 주주총회 시즌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개입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