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금리 인하’, 5월 한은 경제전망이 분수령…이창용 총재 “명확해질 것”

입력 2024-02-22 13:43 수정 2024-02-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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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22일 기준금리 3.50% 결정…9회 연속 동결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물가 ‘여전히 높은 수준’ 문구 삭제
1명 금통위원 “인하 가능성 열어둬야” 소수 의견 제시
총재 “5월 경제전망 지표 보고 판단…정책 방향 명확해질 것”

오는 5월이 기준금리 인하 결정의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한국은행은 5월에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때 물가가 한은의 예상대로 둔화될 경우 인하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일부 위원은 향후 3개월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은 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도 기준금리 하향 가능성을 추측할 수 있는 변화도 감지됐다. 이번 의결문에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데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나왔다.

지난달 의결문에서 “물가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전망의 불확실성도 큰 상황인 만큼”이라고 언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문구가 삭제된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선 5명은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2% 목표보다 높은 수준이고 앞으로 물가가 우리의 전망대로 둔화될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점을 견해 배경으로 밝혔다”며 “나머지 한 명은 소비가 당초 전망보다 부진해 물가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내수 부진에 대해서도 사전적으로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5월에 발표 예정인 한은의 경제전망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5월 경제전망에서 물가 둔화 흐름이 한은의 예상과 부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은은 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을 기존과 같은 2.6%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은 작년 11월에 발표했던 수치(2.1%) 그대로 제시했다.

이 총재는 “전세계 전체적으로 마지막(라스트) 마일에서 물가가 평탄하게 움직이지 않고 굉장히 울퉁불퉁한 길을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가가 우리 예상하는 대로 내려가는지 이런 것들을 확인해보고 그다음에 금리 인하에 대해서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 대부분 금통위원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물가 추세가 예측한대로 가는지에 대한 확신이 들어야 그다음에 금리 정책의 방향을 조금 더 명확하게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면에서는 5월 전망이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답을 못하겠다”고 답했다. 연준 내에서 금리 인하 신중론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물가 둔화 속도가 한은의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미국보다 빠를 수 있냐는 질문이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조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반영됐다.

이 총재는 “지금 여러 가지 외환시장의 상황이라든지 전체적인 국제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볼 때 미국이 금리를 낮추기 시작하거나 그런 분위기가 많이 바뀌면 각국이 인플레이션을 위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차별화된 정책을 할 수 있는 그런 룸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소수 의견을 내신 분도 3월에 성장이라는 물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고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을 조금 열어놔야 된다 그런 얘기를 했던 것”이라며 “(5월 이후 지금 전망하고 똑같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은) 물가가 어떻게 되는지 이런 것을 보고 디테일한 논의를 해서 결정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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