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제치고 고급라인까지 파죽지세...중국 비야디, 럭셔리 전기차 시장 정조준

입력 2024-02-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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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러 럭셔리 모델 출시 계획
브랜드 가치 강화 추구”
내수 둔화에 해외 공략…40만 대 수출 목표
글로벌 경쟁사 긴장 …“무역 장벽 없음 괴멸”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문을 연 중국 비야디(BYD) 매장에 회사 전기차가 전시돼 있다. 베를린/로이터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문을 연 중국 비야디(BYD) 매장에 회사 전기차가 전시돼 있다. 베를린/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비야디(BYD)가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어 올해 럭셔리 고급차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야디는 “올해부터 여러 고급 럭셔리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고급차 생산을 늘려 단순히 스타일리시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자동차 제조사를 뛰어넘어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비야디는 그동안 저렴한 가격과 아우디 출신 볼프강 예거 디자이너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실제로 가장 저렴한 모델은 중국에서 약 1만1000달러(약 1468만 원)에 팔릴 정도였다. 그 결과 비야디는 미국의 대표적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가장 막강한 경쟁 상대로 꼽힐 정도로 성장했다. 작년 4분기에는 52만6000대의 판매 기록을 세우며 테슬라(48만4507대)를 누르고 순수 전기차 판매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여기에 고급차 제품군을 확대해 양적·질적 성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복안이다.

비야디는 이날 올해 최고급 모델 출시 계획과 함께 전기차 수출 목표도 늘려 잡았다. 비야디는 올해 수출 목표치로 40만 대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수출량 24만2000대와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를 위해 비야디는 자동차를 유럽으로 운송하기 위한 선박을 사들이는가 하면, 해외 공장 설립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에만 우즈베키스탄 공장과 태국 공장에서 납품을 시작한다. 앞으로 몇 년 안에 브라질, 헝가리에 공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이에 더해 대미 수출을 위한 거점으로 멕시코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며, 올해 3분기에는 한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야디가 이처럼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배경에는 중국의 내수 둔화가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내수 경기 위축과 정부 보조금 삭감으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2022년 74%에서 지난해 21%로 대폭 떨어졌다. 이러한 추세는 비야디 판매 실적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달 비야디 신차 판매 대수는 20만 1493대로 전달 대비 약 40% 감소했지만, 그중 수출은 3만6174대로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비야디의 공세에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무역 장벽을 세우지 않았다면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전 세계 대부분의 경쟁사를 거의 괴멸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단체 자동차혁신연합(AAI)도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저렴한 중국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거의 멸종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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