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기가 있다고 하길래 먹어보고 싶어서 찾아왔는데 없다고 하네요.”
15일 이마트 용산점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냉동식품 코너에서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가 찾던 냉동김밥의 판매 기간은 이미 끝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서 냉동김밥의 인기는 지난해 이마트를 통해 재확인됐다. 작년 12월 이마트는 냉동김밥 5만 개를 5일 만에 완판한 이력이 있다.
화재의 냉동김밥는 국내 냉동김밥 제조업체 ‘올곧’에서 제작됐으며, 이 업체가 미국 유통업체 트레이더 조(Trader Joe’s)에 수출한 유부우엉김밥은 지금도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냉동김밥의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2차 판매 때는 물량을 3배 가까이 늘렸지만 빠르게 완판됐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미국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킨 냉동 김밥을 지난달 19일부터 1일까지 2주간 단독 판매한 바 있다. 하지만 2주는커녕 준비한 14만 개의 냉동김밥은 일주일 만에 동이나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기자는 이마트가 지난달 19일 출시했던 냉동김밥 2종을 미리 구매해 맛보았다. 지난해 행사 때는 유부우엉김밥만 선보였다면 최근에는 식물성 참치김밥과 식물성 제육볶음김밥을 함께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가격도 유부우엉김밥 기준 2980원으로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는 올곧 냉동김밥 가격보다 1000원가량 저렴하게 판매했다.
이미 구매한 지 4주가 지난 터라 혹여나 ‘제품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에 유통기한을 확인했다. 기자가 구매한 냉동김밥의 유통기한은 ‘2025년 1월 15일’로, 약 1년 동안 냉동 보관이 가능했다.
돌처럼 딱딱하게 얼어있는 식물성 참치김밥과 식물성 제육복음김밥 2줄을 700W(와트) 전자레인지에 3분 조리했다. 포장지에 적힌 안내에 따라 해동한 냉동김밥을 실온에서 1~2분간 식힌 뒤 먹었다.
이렇게 해동한 김밥은 한 줄당 김밥 9조각이 가지런하게 들어있었고, 마치 즉석 김밥 수준의 식감을 선사했다. 특히 식물성이라는 것을 보지 않았다면 대체육이라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참치와 제육의 식감을 실제처럼 구현해 냈다. 식물성 참치·제육과 함께 당근·시금치·유브슬라이스·우엉·참기름·조미김·깨소금 등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냉동 상태의 김밥이었다는 사실을 잊게 할 정도였다.
특히 두 김밥은 식물성 대체식품 특유의 고소하면서도 독특한 식감을 보유했음에도, 콜레스테롤이 0㎎이라 ‘헬시 프레저(Healthy Pleasure, 즐겁고 지속가능한 건강관리)’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다.
이마트 관계자는 “냉동김밥의 추가 물량 거래와 운영 일정을 협의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으며, 현재 이 상품은 검색을 통해 각종 온라인 채널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