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선 이틀 앞으로…유력 주자 프라보워, 선진국 진입 길 닦을까

입력 2024-02-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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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2억 명 달해…‘세계 최대 규모 직접 선거’
차기 대통령 우선 과제는 ‘경제 성장’
프라보워, 조코위 장남 러닝메이트로
자원 수출 제한·미중 사이 중립외교 전망

▲10일(현지시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오른쪽) 국방장관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장남이자 부통령 후보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왼쪽)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자카르타/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오른쪽) 국방장관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장남이자 부통령 후보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왼쪽)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자카르타/AP연합뉴스

세계 인구 4위국이자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대통령 선거가 14일 치러진다. 현 조코 위도도 정부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이 유력 대통령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그가 인도네시아의 선진국 진입을 위한 길을 닦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1일 보도했다.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탄탄한 젊은 인구를 바탕으로 향후 경제 성장이 기대되는 나라 중 하나다. 현재 국내총생산(GDP)으로 세계 16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조코위 대통령 집권 기간 연 5% 안팎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해 왔다.

인도네시아는 2045년까지 세계 GDP 5위국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연 6~7%의 경제 성장률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성장’이 차기 대통령의 우선적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직접 선거를 통한 대통령 선출은 올해가 5번째다. 인도네시아는 1998년 32년간 이어져 온 수하르토 독재 정권이 무너지면서 민주화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올해 2억 명에 달하는 유권자가 대선 투표장으로 향할 전망이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직접 선거’로도 불리고 있다.

3선을 금지하는 인도네시아 헌법에 따라 현재 2선 대통령인 조코위는 출마가 불가한 상태다. 이에 프라보워 장관과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 간자르 프라노워 전 중부자바 주지사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현재 53.5%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프라보워 장관이 유력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니스와 간자르의 지지율은 각각 21.7%, 19.2%로 집계됐다.

프라보워 장관은 조코위 대통령과 협력 노선을 취하며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를 부통령 후보로 내세웠다. 조코위 대통령은 당초 “모든 후보를 지지한다”며 중립적인 입장을 표했지만, 선거 유세 후반에 접어들자 프라보워 장관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 왔다. 프라보워 장관은 70%에 달하는 조코위 대통령의 지지율을 흡수하며 안정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프라보워 장관은 정책 노선 측면에서도 조코위 대통령을 따르고 있다. 그는 산업 고도화를 위한 자원 수출 제한 및 국내 가공·제조업 육성 정책을 내세웠다. 그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의 중립외교도 이어질 전망이다.

또 그는 인도네시아의 탈탄소 추진을 위해 재생에너지 도입을 확대하고 500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전력 생산에서 석탄화력발전이 60%를 차지하고 있어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술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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