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확인되지 않은 '유동성 위기설'로 곤혹을 치루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올해 4월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에 들어갈 건설업체 명단이 적힌 '지라시(사설정보지)'가 업계 내부에 돌고 있다. 해당 명단에서 지목한 업체는 중견건설사 17개사다.
일부 건설업체는 자사의 주택 브랜드명과 함께 거론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위해 변호인단을 구성했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담겼다.
해당 명단에 언급된 업체들은 한결같이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이 명단에 언급된 A건설의 경우 최근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아파트 사업장 본 PF 전환에 성공했다. 또 지난해 진행한 분양 역시 대부분 완판해 공사비 문제도 없다.
A건설 관계자는 "법정관리설은 전혀 근거가 없고, 분양 관련 PF 우발채무 문제도 전혀 없다. 브릿지론 연장 문제가 있는 사업장도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건설사들 역시 비슷한 반응이다. 지난해 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사태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근거 없는 유동성 위기설이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는 입장이다.
앞서 태영건설과 비슷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 유동성 위기설이 나온 롯데건설, 동부건설, 코오롱글로벌 등은 모두 적극적으로 설명자료를 내며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일례로 롯데건설은 최근 시중은행 등 금융권과 2조3000억 원에 달하는 PF 매입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고 현금성 자산도 2조 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에는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총 3440억 원의 주문을 받아 목표액을 초과 조달하기도 했다.
명단에 언급된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말도 안되는 허무맹랑한 지라시일 뿐"이라며 "공사비 회수도 문제가 없고, 사업장 관리도 잘 되고 있다. 현금 흐름 개선을 위해 어느 때보다 열심히 노력 중인데 자꾸 문제가 있다고 하니 억울하고 답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