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분기 '어닝쇼크'…매출액 6468억 원ㆍ영업적자 2804억 원
코스피200지수 특례 편입도 사실상 물건너가…전망도 안갯속
코스닥 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로 이전한 엘앤에프 주가가 부침을 겪고 있다. 이전상장 기대감이 빠진 데다 전기차 시장 부진, 저PBR 열풍 등이 영향을 주면서 52주 신저가가 눈앞에 다가왔다. 코스피200지수 특례 편입 가능성까지 희박해지면서 향후 주가 방향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전 거래일 대비 3.70% 오른 13만7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회사는 지난달 29일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해 매매를 개시했다. 앞서 엘앤에프는 코스닥 시가총액 4위를 기록하던 회사였다. 이전 상장 당일 15만9300원에 시작해 8.97% 하락한 14만5100원에 마감하면서 이전상장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계속되는 주가 하락에 52주 신저가에 가까워진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1일 장중 12만7900원까지 내려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는데, 6일 장중 13만2100원을 기록하며 암울한 주가 상황을 보이고 있다.
앞서 회사는 주가 부양책의 일환으로 이전 상장을 택했으나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전상장 직전 발표한 2023년 4분기 어닝쇼크가 컸다. 매출액 6468억 원에 영업적자 2804억 원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최근 증권시장의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열풍도 엘앤에프에겐 부담이다. 시장의 절반 넘는 종목들이 저PBR이지만, 엘앤에프의 경우 PBR이 3.7배로 성장주로 분류돼 투자자들의 눈에 들지 못하고 있다.
가장 문제는 주가가 빠지면서 코스피200지수 특례 편입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점이다. 코스피200지수 특례 편입은 신규 상장한 종목이 15거래일 동안 하루평균 시가총액 상위 50위를 유지할 경우 가능한데, 현재 60~70위권에 머무르고 있어 사실상 3월엔 편입이 불가능해졌다.
상위 50위 안으로 들어오기 위해선 시총 8조 원 수준을 기록해야 하지만 현재는 5조 원대도 깨진 상황이다. 반면, 먼저 이전 상장한 포스코DX는 시가총액 9조2000억 원대로 40위권을 기록 중이어서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다. 엘앤에프의 경우 6월 정기변경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전망도 안갯속이다. 글로벌 1위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부진이 길어진 탓에 이차전지 섹터의 하락도 함께 진행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업황 개선과 엘앤에프의 펀더멘털에 유의미한 변화가 부재하다면 경쟁사들 대비 구조적인 주가 저평가 해소 혹은 주주가치 극대화는 다소 어렵다”고 분석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실적 측면에서는, 지난해 4분기가 저점일 것으로 보이나 높은 재고자산, 낮아진 가동률, 리튬 가격 추이 등을 감안 시 올해까지는 뚜렷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