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푸드, 동남아·유럽…토니모리, 미국 시장 공략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 진출로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중국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 이어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한동안 실적 부침을 겪었으나, 해외 시장 확대로 실적 반등을 꾀하는 모양새다.
7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미샤를 비롯해 어퓨, 초공진, 스틸라, 셀라피,라포티셀 등 기초와 색조, 한방과 더마 분야를 아우르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로 전세계 38개국 4만여 개 매장에 진출해 있다.
특히 미샤는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앰버서더로 '엘리자베스 올슨'을 내세워 뷰티 화보 및 영상 콘텐츠를 미국 내 옥외광고, TVC등 다양한 채널에 선보인 결과, 지난해 아마존 프라임데이 기간 동안 미샤의 스킨케어 매출은 전년 대비 227% 성장했다.
아마존프라임 행사 기간 내 가장 큰 매출 성장을 보인 제품은 미샤의 스테디셀러 중 하나인 '타임 레볼루션 더퍼스트 에센스 5X'로 전년 대비 443% 매출이 늘었다. '타임 레볼루션 나이트 리페어 앰플 5X'와 ‘타임 레볼루션 개똥쑥 트리트먼트 에센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01%, 176% 증가했다.
일본 매출 또한 지속 증가하고 있다. 2022년 미샤의 일본 시장 전체 매출은 46억엔(412억 원)으로 28억엔(250억 원)이던 2018년 대비 64% 상승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도 13.1%로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온라인 부문에서의 연평균 성장률은 41.1%에 달한다.
유럽에서는 2015년 독일에 미샤 단독 매장을 오픈한 이후 현재 유럽 22개국으로 영토를 넓혔다. 그 결과 유럽에서 에이블씨엔씨의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나 성장했다.
네이처리버블릭은 미국, 영국 등 25개국에 200여 개의 자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선 일본 3대 버라이어티숍인 로프트(LOFT)와 프라자(PLAZA), 도큐핸즈(TOKYU HANDS)를 비롯해 대표 드럭스토어 웰시아, 츠루하 등 8000개 소매점에 입점해 있다.
올해는 일본을 비롯한 중동 시장 확대에도 본격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래로 바레인, 오만 등 중동지역에만 최대 11개의 매장을 보유하는 등 꾸준히 자리를 잡아왔다. 지난해부터 카타르의 약국, 이커머스 등에도 유통망을 확장했으며, 모로코ㆍ이집트ㆍ이라크ㆍ리비아에도 진출하는 등 현지 MZ세대를 타깃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스킨푸드도 올해 동남아시아와 유럽 지역 확대에 나선다. 현재 스킨푸드는 주요 국가인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총 44개국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ㆍ카자흐스탄ㆍ말레이시아ㆍ핀란드ㆍ오스트리아ㆍ나이지리아 등에서 신규 판로를 개척했다. 이로써 글로벌 오프라인 매장수는 5000여 곳에 달한다.
토니모리 역시 미국 시장 확대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해 미국의 대형 유통 채널 1500개 매장에 입점한데 이어 최근 미국 생활용품점 ‘미니소’와 상설 할인 매장 ‘노스트롬 렉’까지 발을 넓혔다.
이처럼 뷰티 로드숍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선 이유는 수익성 확보 차원이다. 뷰티 로드숍 브랜드들은 한때 '저가 화장품' 열풍을 일으키며 성장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2017년 중국발 사드를 시작으로 코로나 19까지 겹치며 수년간 매출 감소, 국내 매장 축소 등의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H&B스토어의 등장 및 사드보복·코로나19 여파로 로드숍 업계가 2010년대 후반부터 실적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면서 "이를 타개할 복안으로 중동뿐만 아니라 인도, 남미 등 잠재력과 성장성이 높은 신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