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샵이 고물가 속에서 TV 홈쇼핑 상품 공식인 대용량, 다구성을 벗어나 소분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가격이나 수량 등에 부담을 가진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GS샵은 9일 밤 9시 40분에 원더브라 신상품을 TV 홈쇼핑에서 론칭한다고 7일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브라, 팬티 5세트 및 추가 팬티 5종으로 구성된 ‘원더브라 제로와이어 15종 풀 패키지(16만9900원)’ 외에 절반 구성으로 소분한 ‘3세트(6종) 패키지(9만9900원)’와 팬티 5종으로만 구성한 ‘팬티 패키지(4만9900원)’ 등 본 상품을 소분한 상품도 판매한다.
TV 홈쇼핑 방송에서 소분 구성을 선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용량, 다구성으로 개당 단가를 최대한 낮춰 가성비를 극대화하며 최대한 많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TV 홈쇼핑 상품 운영의 정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GS샵은 지난해 10월 아디다스 드로즈를 시작으로 올해 1월 플레이텍스까지 소분 구성을 함께 운영하며 이 같은 틀을 깨기 시작했다. 다구성 상품이 가성비는 좋지만 한 번에 1년 치를 구매하다 보니 고물가 시기에 부담이 크고 많은 양의 상품을 오랫동안 보관해야 하는 불편도 따르는 것을 해소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소분 상품에 대한 고객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10월 아디다스 남성 드로즈 속옷을 판매하며 절반 구성인 4종 상품을 같이 운영하자 풀세트만 운영했던 직전 방송 대비 매출이 17% 증가했다. 또한 1월 플레이텍스 신상품 론칭 방송에서도 소분 패키지를 함께 판매한 덕분에 판매량은 이전 신상품 론칭 방송 대비 63% 증가한 4116세트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약 20% 높아졌다.
배희원 GS샵 언더웨어팀 상품기획자는 “속옷은 사람마다 사이즈가 다르다 보니 나눠 쓰기 어려운 상품이었는데, 소분 구성을 통해 부담은 덜고 더욱 다양한 상품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게 돼 고객 관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