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은 LG화학에서 20년 넘게 몸담은 박순재 대표가 2008년 설립한 회사다. 초창기 자본금 5억 원, 연구원 3명으로 시작했지만 16년이 지난 현재는 시총 4조 원 규모 기업으로 성장했다. 직원 수도 100명이 넘는다.
알테오젠을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으로 성장시킨 기술은 바이오베터다. 바이오베터는 기존 바이오의약품의 효능과 환자 편의성을 개선한 개량형 바이오의약품이다. 알테오젠의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플랫폼 하이브로자임(Hybrozyme)이 대표적인 바이오베터 플랫폼이다. 하이브로자임으로 지금까지 4건의 기술이전을 했고, 계약 규모는 7조 원에 달한다.
바이오베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제품과 차별성 때문이다. 효능과 편의성 개선은 물론 개발비용과 기간도 절반가량 줄어든다. 또 독자적인 특허가 인정돼 오리지널 특허 만료와 상관없이 시장에 출시될 수 있다. 글로벌 빅파마가 바이오베터에 눈독 들이는 이유다.
알테오젠도 글로벌 빅파마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은 “어느 한 기업이 우리 기술이 좋다는 것을 보여주면 다른 곳에서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돼 우리 기술을 이전하는 근거를 마련해준다”며 “현재도 여러 기업과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오베터로 내실을 다진 알테오젠은 바이오시밀러와 자체 품목도 개발 중이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는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고,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는 중국 제약사 치루에게 기술이전 해 현지에서 임상 3상 진행 중이다. 첫 자체 품목인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테르가제 출시도 앞두고 있다.
전 부사장은 “다음 레벨의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품 개발도 해야한다”며 “테르가제는 하이브로자임으로부터 파생돼 나온 제품이기에 상업적으로 도움되고, 글로벌 블록버스터인 아일리아는 국내외 여러 기업들이 개발할 만큼 큰 시장이기 때문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테오젠의 연구는 대전 본사에 있는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주로 이뤄진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기업부설연구소는 크게 연구소와 연구관리 부분으로 구분되며 총 89명의 인력이 있다.
이중 연구를 전담하는 연구소는 △Cloning △세포 △발효 △정체 △분석 △Discovery 등 6개 부서로 나뉘며 박사 12명, 석사 40명 등 총 69명이 연구에 매진한다. 신약 연구를 하는 서울연구소에는 11명(박사 3명, 석사 7명, 학사 1명)이 있다.
이곳에서 SC 제형 변경 플랫폼 하이브로자임을 비롯해, 약물 지속형 플랫폼 넥스피(NexP), ADC 플랫폼 넥스맵(NexMab), 바이오시밀러 등 알테오젠의 주요 기술이 개발됐다.
알테오젠이 16년 동안 꾸준히 연구를 이어올 수 있었던 동력은 ‘사람’이다. 전 부사장은 “16년 동안 기업이 유지된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이다. 대형 제약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갖춰야 할 부서는 다 있다”며 “설립부터 지금까지도 회사에 남아있는 분들이 많이 있고, 새로 회사에 입사하는 직원에게 동기 부여하면서 일하고 있는 것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