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고체전해질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생산설비 구축에 나섰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라북도 익산2공장에 150억 원을 투자해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생산을 위한 파일럿(Pilot) 설비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착공식에는 김연섭 대표와 류종호 전략연구부문장, 윤성한 총괄공장장, 황민재 롯데케미칼 종합기술원장이 참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익산2공장 부지 1619㎡를 활용해 6월 말까지 연산 최대 70톤 규모의 파일럿 설비를 갖추고, 연말까지 시험 가동 및 안정화 단계를 거쳐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국내외 전고체 배터리 관련 기업에 샘플을 공급하고, 2025년 내 공급 계약을 따낸 뒤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1200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확장 구축해 나간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을 운반하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화한 것으로 크게 황화물계, 산화물계, 폴리머계로 나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물성이 우수한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을 저비용 건식합성 공법과 특수 습식합성 공법을 적용해 고이온전도 나노급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은 수분에 민감해 이슬점이 영하 50℃ 이하의 드라이룸에서 제조되는데,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를 통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LIB) 공정의 이슬점(-35~-45℃)에서도 취급할 수 있는 고이온전도 수분안정형 황화물 고체전해질을 추가 개발하고 있다. 수분 안정성이 높아 드라이룸 운영비를 낮출 수 있고, 별도 투자 없이 기존 공정 조건을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많은 배터리 기업과 소재사들이 고체전해질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하며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우리만의 차별화된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요 고객사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주요 사업인 동박 외에도 차세대 배터리 소재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실리콘 복합 음극활물질’ 연구개발을 위해 지난해 7월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기업 엔와이어즈(Enwires)에 79억 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고, 10월에는 한국자동차연구원과 고에너지밀도 리튬·인산·철(LFP) 양극활물질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