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약처방' 분양가 할인 미분양 단지 늘어난다

입력 2009-06-05 13:47 수정 2009-06-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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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이미지에 타격 줄 수 있지만 미분양 해소가 우선

미분양 적체에 시달리던 건설사들이 '최후의 대책'으로 내놓은 분양가 할인이 시장에 먹혀들면서 해소 기미가 보이지 않던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빠른 속도로 해소되고 있다.

분양가 할인은 건설사들의 입장에서도 가능한한 사용하지 않는, 말그대로 최후의 수단이다. 자칫 분양가를 할인했다가는 기존에 책정했던 분양가가 턱없이 높은 고분양가란 지적을 받을 수 있는데다 기존 계약자들의 반발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분양가 할인을 했음에도 분양이 되지 않으면 남은 미분양 물량은 고스란히 '악성 미분양'으로 평가될 수 있는 만큼 가급적 분양가 할인은 피해가는 게 그간의 주택시장 관례였다.

실제로 대형건설사들의 경우 중도금 무이자나 발코니 확장 무료시공 등 계약자들의 부담을 낮추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분양가 자체를 할인하는 전략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양가 할인이 건설업계에 퍼지고 있는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미분양 매입시 매입 가격이 분양가의 25~30% 할인 된 가격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최대 20%까지 분양가를 할인하며 적극적으로 미분양 해소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지구 2, 3, 4블록에서 '용인신봉동일하이빌'을 분양한 동일하이빌은 112∼206㎡ 1462가구 중 잔여분을 분양 중이다.

지난해 용인 수지구란 입지를 내세워 대단지 아파트를 내놓은 동일하이빌은 분양 부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이 회사는 분양가를 3.3㎡당 1547만원에서 1460만원으로 낮췄고, 이후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찾아오면서 미분양 물량을 해소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인근에 신봉 동부센트레빌 1238가구를 공급한 동부건설 역시 미분양 해소를 위해 분양가 할인이란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이 회사는 지난달 초 분양가를 최고 1억원 가량 내리면서 한달 새 230여 가구를 팔아 치울 수 있었다.

이밖에 2007년 하반기 분양해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겪었던 김포시 걸포동 '오스타파라곤'도 10% 분양가 할인 실시 이후 미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분양가 할인 마케팅에 들어가는 건설사들도 뒤따르고 있다. 최근 성원건설은 경기도 안양시 평촌신도시 인근 비산동에 공급한 비산2차 성원상떼빌 회사보유분을 20%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고 있으며, 동작구 상도동의 한진해모로와 신원아침도시도 할인 분양을 검토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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