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체 종사자 증가세 둔화가 6개월째 이어졌다. 실질임금은 3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연간 누계로는 여전히 ‘마이너스’다.
고용노동부는 30일 발표한 ‘2023년 12월 사업체노동력조사(11월 근로실태조사)’ 결과에서 지난해 12월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가 1983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6만1000명(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종사자 증가 폭은 지난해 6월 41만7000명으로 단기 고점을 찍고 6개월 내리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임시·일용직은 증가율이 전월 4.0%에서 4.1%로 확대됐으나, 상용직은 1.4%에서 1.3%로 축소됐다.
산업별로 도·소매업과 운수·창고업, 숙박·음식점업, 정보통신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에서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둔화했다. 교육 서비스업은 11월 1만4000명 감소에 이어 12월에도 1만2000명 줄었다.
입·이직자 동향을 보면, 이직자가 99만3000명으로 3만 명(3.1%) 늘며 85만2000명으로 1만1000명(1.3%) 는 입직자를 웃돌았다. 통상 12월에는 임시·일용직 등 계약기간 만료로 입·이직자 수가 역전된다. 이직자 증가율이 입직자 증가율보다 높은 점은 부담이다.
11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71만4000원으로 3.6% 증가했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3.3%)을 웃돌며 3개월 연속 실질임금이 늘었다. 다만, 9~10월 특별급여 기저효과가 사라지며, 증가 폭은 크게 둔화했다. 1~11월 누계 실질임금도 여전히 마이너스(-0.9%)다.
김재훈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물가 상승률이 조금 올랐다가 내리는 모습을 보여서 (실질임금이 증가한 것이지) 임금 증가율은 그렇게 높지 않다”며 “물가 상승률은 높고 임금 증가율은 낮은 상태가 이어져 계속 실질임금이 마이너스였고, 최근 3개월간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약간 둔화한 모습이다. 앞으로 상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사상 지위별 임금총액은 상용직이 393만 원으로 14만5000원(3.8%), 임시·일용직은 186만 원으로 9만6000원(5.4%) 각각 증가했다. 상용직은 정액급여 증가율이 3.5%로 둔화했지만, 특별급여 증가율은 7.8%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임시·일용직은 실제 임금수준이 높아졌다기보단,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높은 건설 임시·일용직 유입이 늘며 평균치가 올랐다.